양적으론 성공했지만 질적으론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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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 확산엔 만족, 내용상으론 아직 미흡.’

 산업자원부가 지난 2001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 추진했던 ‘3만개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의 성과는 한마디로 이렇게 요약된다. 2001년부터 중소기업의 정보화 촉진을 위해 업종 및 규모별·기업별 수준에 맞춰 3만개 중소기업 IT화에 총 739억원을 들여 노력한 성적표인 셈이다.

 산자부가 산업연구원을 통해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중소기업 정보화 마인드 확산 및 업무 개선 측면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 반면 생산성 향상과 효율성 확대 등에선 미흡했다. 특히 보고서는 향후 중소기업의 정보화 방향으로 기업 내부보다는 외부기업과의 연계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다.

 ◇중기 정보화 확산에 기여=산자부는 2001년 초 범정부 차원에서의 중소기업 IT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2001년 경제운영방향’에 중소기업 IT화 대책을 포함해 추진했다.

 이 프로그램은 크게 △정보화 컨설턴트 파견을 통한 IT화 사전 컨설팅 지원(240개사) △소기업 대상 단위업무 중심의 기초정보 SW보급(2만7750개사) △정보화 운영능력 보유기업의 전사적자원관리(ERP) 및 생산공정 IT화 지원(2631개사) △공급망상의 연계기업간 협업적 IT화 지원(350개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업종별 지원현황을 보면 제조업이 1만8012개사로 가장 많았으며 도·소매업(4169개사), 건설업(3427개사), 정보업(841개사), 운수업(678개사) 등의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9995개사)과 경기(7638개사) 등 수도권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제주도(329개사), 강원도(365개사) 등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지원사업 평가=정보화 시스템 활용도에 대해 ‘상’이라는 응답이 42.7%였으며, ‘중’과 ‘하’라는 대답도 각각 33.1%와 22.3%로 활용도가 낮은 업체가 상당수임을 드러냈다.

 도입효과 조사결과 월말 결산기간 단축이 가장 두드러졌다. 시스템 도입전 6.1일이었던 것이 3.2일로 평균 2.9일(48%) 단축됐다. 구매처리시간, 물류조달시간, 판매주문 처리시간 등도 각각 39∼46% 가량 축소됐다. 이 밖에 정보화 이후 총자산순이익율과 매출액영업이익률은 각각 2.8%와 2.5%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 개선 시점=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경영혁신 및 생산성 향상, 그리고 정보화 활용을 통한 업무효율 개선 효과는 미흡했다. 특히 정보시스템은 활성화된 반면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연계기업간 통합이 미흡했다. 이에 따라 기존 개별 기업의 경영 효율성 향상을 위한 사내 정보화 지원과 별도로 산업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업간 거래의 연계지원 정책이 필요하다.

 중소기업의 특징에 적합한 격차해소와 선택과 집중의 연계를 통해 지원사업의 시너지 효과 제고가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지원체제 정립 및 역할 분담 △상시 평가시스템 구축 △운영종합안내 시스템 구축 △사후관리 강화를 위한 사이버 교육 등의 장치가 필요하다.

 이번 조사를 총괄한 산업연구원의 최경규 박사는 “3만개 중소기업 IT화 사업은 중소기업의 정보화를 위한 첫단계로 생산성 향상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앞으로는 협업 등 각 산업별 연계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