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서비스 수요 크게 늘어나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중국 업체별 VoIP 기반 장거리 통화 비율중국의 인터넷 전화(VoIP) 보급이 크게 증가하면서 중국 VoIP 시장이 조만간 미국과 유럽을 따라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SWJ)이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통신사업자들이 자국내 장거리 전화시스템으로 인터넷 프로토콜인 VoIP 기술을 채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신규 지역 통신사업자들도 VoIP 인프라 구축에 열중하고 있어 중국이 과거 몇년동안 VoIP 도입에 앞서왔던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을 쉽게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스코시스템즈의 고든 아스틀레 아태지역 회장은 “중국의 VoIP 시장이 단순히 미국과 유럽을 따라잡는 수준이 아니라 한단계 도약하면서 선진국을 따돌리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통신 사업자들의 장거리 통화 분야에서 VoIP 이용률이 증가 추세다.중국의 최대 통신업체인 차이나텔레콤은 지난해 국내 장거리 통화량이 15% 증가해 총 540억분 가량에 달했는데,이 가운데 54.2%인 290억분이 VoIP시스템 이용 실적이다.차이나유니콤도 2002년부터 장거리 트래픽의 대부분을 VoIP가 담당해왔는데,지난해 장거리 트래픽의 57%를 VoIP로 처리했다. 차이나텔레콤에서 분사한 차이나모바일 역시 지난해 장거리 트래픽의 40%를 VoIP네트워크에 의존했다.이는 2002년도에 비해 23% 늘어난 수치다.
이처럼 VoIP 보급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중국이 5년전부터 도입한 시장 경쟁체제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새로운 통신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 가격경쟁력을 고려해 VoIP를 도입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특히 급격한 경제 성장으로 통신 서비스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도 한 몫했다.현재 중국의 전화 서비스 이용자는 약 3억명인데 이중 절반 이상 고객이 과거 4년 동안 서비스를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국이 VoIP 분야에서 미국과 유럽 등을 앞설 수 있는 이유는 통신업체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미국의 경우 여러 통신업체들이 VoIP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품질 저하’를 이유로 부분적으로 VoIP를 이용하고 있는데 반해 중국은 VoIP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카드를 뉴스 가판대나 식료품점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대외 홍보에 적극적이다.
그러나 통신업체의 입장에선 VoIP 사용이 늘고 있지만 장거리 통화 매출은 오히려 줄고 있다고 ASWJ는 전했다. 차이나텔레콤도 지난해 장거리 통화 매출에서 1.2% 줄어들었으며 차이나유니콤도 2.8% 하락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어 통신업체 입장에서는 VoIP 사용의 증가에 따른 대책 마련도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