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TV홈쇼핑 방송을 시작한 지 8년8개월 만에 중국에 홈쇼핑 노하우를 수출하게 되었습니다.”
김진수 CJ홈쇼핑 사장(54)은 “중국시장은 유통업체에 또 하나의 기회”라며 “이번 중국 진출을 계기로 중국 전역에 홈쇼핑 붐을 조성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정식 TV홈쇼핑으로는 중국에서 처음 선보인 ‘동방CJ’ 채널이 상하이 현지에서 지난 1일 오후 8시 첫 전파를 탔다. 이 날 올림푸스와 소니의 디지털 카메라, 키즈키즈 유아용 교육 완구와 도서, 아이리버 MP3, 한국 화장품 오씬(ossin) 등이 콧대 높은 중국 고객들의 심판대에 올랐다.
“올림푸스 ‘디카’와 아이리버 ‘MP3’ 등은 중국에서도 명품으로 불릴 만큼 인기가 있습니다. 그 만큼 상하이의 소비 수준은 다른 중국 지역보다 월등히 높습니다. 다른 지역 보다 상하이에서 먼저 홈쇼핑 방송을 시작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김 사장은 “올림푸스가 이번 개국에 맞춰 신제품을 출시할 정도로 제조업체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며 “ ‘동방CJ’를 중국 내 명품 유통 채널로 키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브라운과 필립스의 가전, 주방용품 코렐 등 세계적인 브랜드와 락앤락·팬택·TG컴퓨터· 하기스 등 국내 홈쇼핑의 히트 브랜드 위주로 상품을 편성할 계획이다.
중국 고객 입맛에 맞는 상품 소싱도 중요하지만 허약한 금융 인프라 역시 김 사장 입장에서는 해결해 할 걸림돌 가운데 하나다. “국내에선 홈쇼핑 결제의 95% 이상이 카드로 이뤄지지만 중국은 아직 신용 카드 인프라가 취약합니다. 사업 초반 현금 결제 비율이 50%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상품 배송 후 그 자리에서 현금으로 결제하는 COD(Cash On Delivery)와 이동 단말기를 통해 직불 카드로 결제하는 모바일 POS를 새로 도입했습니다.”
김 사장은 “중국 홈쇼핑 역사는 우리와 비슷할 정도로 깊지만 중국은 각 지역별로 홈쇼핑의 원시적 형태인 인포모셜 방송이지, 우리의 TV홈쇼핑과 같은 전문 상품 방송 채널은 없었다” 며 “이번 채널 개국이 중국의 유통 구조를 한 단계 끌어 올리고 앞선 한국형 홈쇼핑 모델을 중국 시장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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