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도 `리그전` 뜬다

실시간 대전 가능한 네트워크화 가속

PC·온라인게임에 이어 모바일게임에도 ‘리그전’ 열풍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모바일게임 분야에 다른 게이머와 실시간 대전이 가능한 네트워크 기능이 속속 도입되고 있는데다, 이용자까지 폭발적으로 늘면서 이동통신사·개발사 모두 이를 마케팅 축으로 활용하려는 계획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동통신사 가운데 SK텔레콤의 경우 이르면 이달말이나 내달초 게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KTF도 오는 7∼8월 국내 최대 규모의 ‘ASSA 게임대전’을 준비하는 등 업계분위기가 전례없이 뜨겁다. 개별 이용자들 역시 ‘시간때우기’ 용으로만 인식해오던 모바일게임이 자기 기량을 겨룰 수 있는 오락물이 되고, 이벤트 경품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에 크게 들뜬 분위기다.

 ◇SK텔레콤-KTF, 자존심 대결=SK텔레콤이 올해 처음으로 일반 유저 대상 모바일 게임대회를 준비하고 나선 것은 KTF의 ASSA게임 대전을 직접 겨냥한 성격이 짙다. ASSA게임 대전이 올해로 3회째를 맞으며 대회 규모와 참가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는데 반해, SK텔레콤은 그동안 이 분야 대응이 상대적으로 미약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SK텔레콤이 이번에 구상하는 대회 규모와 내용에 대해서는 KTF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SK텔레콤의 네트워크 지원 게임서비스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을뿐, 앞으로 대회성과에 따라 비중을 급속히 높여갈 수 있는 충분한 이용자 기반과 자금·마케팅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응, KTF는 이번 ASSA 게임대전을 퀄컴과 공동 개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등 규모 키우기에 본격 나섰다. 리그전 규모를 세계적 수준으로 격상시켜 SK텔레콤의 추격을 따돌린다는 계획이다.

 ◇개발사들도 ‘잰걸음’=액션 롤플레잉게임(RPG) ‘삼국지 무한대전’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엔텔리젼트(대표 권준모)는 6일부터 내달 31일까지 게임전문채널 온게임넷과 ‘삼국지 무한대전 리그전’을 펼치며, 모바일게임 개별 리그전의 스타트를 끊었다. 리그전 우승자에게 300만원 등 총 500만원의 상금을 내건 것도 모바일게임으로선 이례적 상금 규모다. 회사측은 게임채널 온게임넷과 리그전 참여자를 통한 구전 효과 등으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오리스(대표 최종호)도 지난 2일 SK텔레콤을 통해 선보인 ‘VS틀린그림찾기’를 앞세워 이통사 게임대회 참가 또는 개별 리그전 창설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밖에 대전 기능이 들어간 게임으로 대중적 인지도까지 높은 ‘고로고로촙’, ‘넷테트리스’ 등의 개발사 다날(대표 최성찬), 컴투스(대표 박지영) 등도 리그전 참가를 준비하고 있다.

 ◇리그전 효과 예상외로 커=지난해 16종의 게임을 모아 2회 ASSA대전을 치뤘던 KTF에 따르면 리그전 기간동안 모바일게임 다운로드 및 매출이 급증했다. 한달여동안 진행된 대전에서 발생한 수익금이 5억원을 웃돌 정도로 참가 개발사들의 재미도 짭잘했다. 특히 ASSA대전 참가 이전에는 거의 이용자가 없었던 일부 무명 게임 경우, 매출이 10배이상 급상승하며 ‘대박 게임’으로 재탄생되기도 했다.

 KTF의 한 관계자는 “모바일게임 리그전 규모가 매년 배 이상으로 커지고 있으며,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올해는 퀄컴 등의 참여로 대회 이미지도 격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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