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국 불안 등으로 D램 현물가가 최근 15개월간 최고치로 치솟는 등 D램 가격이 수직으로 상승, 향후 PC업체와의 계약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수요가 가장 많은 256Mb 더블데이터레이트(DDR) 400칩과 DDR 333칩 가격 모두 29일(현지시각) 5달러28센트를 기록했는데 이는 3일전 가격인 5달러10센트와 5달러17센트보다 10센트 이상 높아진 것이다. 특히 DDR-333 칩의 경우 5달러38센트를 기록했던 지난해 2월 5일 이후 15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전통적으로 3월은 반도체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현물가가 상승한 것은 대만 정국 혼란에 따른 공급 불안과 D램 생산설비 전환에 편승한 투기적 거래가 겹치면서 발생했다고 AWSJ는 분석했다.
AWSJ는 연중 최악의 비수기라고 일컬어지는 4월에도 이같은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향후 반도체업체와 PC업체간 계약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델·휴렛패커드(HP) 등 세계적 PC업체들과 반도체업체들간 계약은 보통 2주마다 갱신되는데 최근의 가격상승이 오는 4월 초 계약에서 반영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의 김남형 애널리스트는 “비수기인 3월에 발생한 극적인 가격상승 때문에 구매자 등 시장 관계자들이 놀라고 있다”며 “최악의 비수기인 4월에도 D램 가격이 상승할지 여부가 관심의 촛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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