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3사, ACAP 미들웨어 개발성공

미국식 지상파 데이터방송용 미들웨어

 삼성전자·LG전자·대우일렉트로닉스 등이 양방향 방송이 가능한 ACAP 방식의 지상파 데이터방송용 미들웨어 개발에 잇따라 성공, 상용화에 나선다.

 이에 따라 국내 가전 3사가 급성장이 예상되는 미국식 데이터방송 솔루션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커졌다.

 28일 삼성전자(대표 윤종용)와 LG전자(대표 김쌍수)는 ACAP 방식의 지상파 양방향 방송을 위한 미들웨어를 개발, 세계 처음으로 다음달 중순 미국에서 열리는 미국방송장비전시회(NAB)에서 선을 보일 예정이다. 또 대우일렉트로닉스(대표 김충훈)도 올해 상반기까지 개발을 마치고 내수는 물론 수출 시장 확보에 주력키로 했다.

 ACAP 방식은 지상파용 양방향 방송 방식인 DASE와 케이블 방송 방식인 OCAP를 하나로 묶는 공통 규격이어서 가전 3사는 향후 국내외 시장 공략에 한층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는 동시에 셋톱박스 수출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부터 본격적인 개발을 시작해 최근 이를 마무리하고 KBS의 전송 시스템과 정합 작업을 진행중이다.

 삼성전자의 DM연구소 이관기 수석연구원은 “NAB에서 ACAP 방식으로 실제로 돌아가는 양방향 방송을 선보일 것”이며 “이를 위한 미들웨어 개발은 마무리단계”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KBS가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양방향 방송의 실험 방송과 본방송을 위한 기술적인 제반 문제는 모두 해소됐다”고 덧붙였다.

 LG전자도 ACAP 방식의 미들웨어 개발에 성공, 다음달 초 출시할 예정이다. 이 회사 D-TV 연구소 박석원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초부터 개발에 착수했으며 다음달 초까지 ACAP 방식의 미들웨어 개발을 끝마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해 중순께 지상파 방식 DASE 미들웨어 기술 개발을 완료한 바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 역시 올해 상반기내 ACAP 방식의 미들웨어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 디지털신호처리연구소 임종태 책임연구원은 “삼성이나 LG와 마찬가지로 산자부 국책과제에 참여해 왔으며, 올해 상반기내 개발을 마치고 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용어 설명) ACAP 미들웨어 : ACAP(Advanced Common Application Platform)는 원래 케이블 방송과 지상파 방송이 케이블 방송 표준(OCAP)과 지상파 방송 표준(DASE)이라는 각각 다른 데이터 방송 미들웨어를 채택하던 데서 이를 하나로 통합하자는 움직임에서 만들어졌다. 지난 2002년 10월 말부터 논의돼온 ACAP는 OCAP와 DASE의 기술을 담고 있다. OCAP를 채택한 미국 케이블랩스와 DASE쪽 ATSC는 기본적으로 ACAP에 대해 합의했으며 이르면 오는 9월 구체적인 스펙을 포함한 최종 표준이 발표될 예정이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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