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인간게놈프로젝트 이후 국제적으로 추진되는 인간프로테옴프로젝트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이런 활동의 결과 애질런트를 비롯한 많은 해외 연구자들이 한국 연구진과의 공동 연구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대에서 개최된 ‘한국인간프로테옴기구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한 루디 그림 미국 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 생명과학사업부 프로테오믹스 개발 매니저(42)는 우리 과학자들의 생명공학에 대한 연구력을 높게 평가했다.
한국 단백질체학 연구자들의 뜨거운 열정에 감탄했다는 그림 박사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애질런트의 첨단 단백질 분석 기기인 ‘칩 LC’를 소개해 국내 과학자들의 질문 공세에 시달렸다.
그는 혈액이나 세포 등 샘플에서 단백질과 펩타이드를 검출하는 고감도 분석 장비를 한국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 장비는 나노기술과 랩온어칩을 활용해 단백질을 보다 쉽고 빠르게 분석해 각종 질환을 진단하거나 신약을 개발하는 데 사용된다.
“게놈 프로젝트에서 유전자 정보를 얻고 프로테옴 프로젝트를 통해 모든 단백질의 원리와 작용을 규명하게 될 것입니다. 단백질의 규명은 인간게놈프로젝트와 비교할 수 없는 거대한 작업입니다.” 그는 향후 25년 이상 지나야 인간 질환에 관여하는 단백질의 원리와 작용을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질런트는 단백질 분석에 들어가는 막대한 시간과 자금을 단축하기 위한 토털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림 박사는 이번에 발표한 칩LC뿐만 아니라 이 장치를 통해 얻어진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비교할 수 있는 바이오인포매틱스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우수한 과학자들은 자사의 장치를 이용해 세계 생명공학 연구계에 한 획을 긋기를 기대한다며 활짝 웃어보였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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