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C와 트랜스메타, 차세대반도체 기술 제휴

일본의 반도체업체인 NEC일렉트로닉스가 차세대 반도체 개발 및 제조와 관련해 저소비전력 반도체인 ‘크루소 프로세서’의 개발업체인 미국 트랜스메타의 기술을 도입키로 했다.또 NEC가 트랜스메타에 자본 참여한 사실도 뒤늦게 밝혀졌다.

마이니치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두 회사는 누전류를 줄일 수 있는 저소비전력의 반도체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트랜스메타의 ‘롱런2(Long Run2)’ 기술의 사용에 대해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또 지난해 12월 NEC가 트래스메타의 증자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기술 제휴로 NEC는 트랜스메타의 롱런2를 90나노미터(㎚)와 65㎚ 및 45㎚ 프로세스 기술에 적용할 수 있게 됐으며 내년 중 90㎚ 기술을 채용한 LSI를 출하할 계획이다.또한 휴대폰 등 모바일 기기에도 트랜스메타의 기술을 사용하기로 했다.

최근 반도체 제조 분야에선 90㎚ 프로세스 이상의 기술 적용시 트랜지스터의 ‘누전류’ 처리 문제가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특히 휴대폰 등 모바일 기기나 디지털 정보가전 분야의 경우 밧데리 대기시간을 늘리기 위해 누전류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NEC가 제휴한 트랜스메타의 롱런 기술은 누전류의 주된 요인을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양쪽에서 해결하는 기술인데 구체적으로는 주파수와 전압을 매초 수 백회 조정해 소비전력을 줄일 수 있다.

NEC는 그동안 병렬 프로세서 기술이나 온칩 스위치 기술 등 아키텍처를 비롯해 디바이스 기술과 소재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차원에서 저소비전력 기술을 개발해 왔다.따라서 이번 롱런2 기술의 도입으로 저소비전력 분야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NEC의 하시모토 고이치(橋本浩一) 부사장은 “롱런2 기술을 사용하면 이론상 누전류는 6분의 1로 떨어진다”며 작년말 트랜스메타 증자에 참여한 것은 “롱런2 기술을 적용하는 반도체 개발을 장기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양사간에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게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랜스메타의 마슈 페이 사장은 지난주 기자 회견에서 “자사의 핵심 기술에 대한 라이센스 계약은 이번이 처음으로, 중요한 지지 세력을 얻게 됐다”며 “향후 라이센스 사업 비중을 높여갈 것”이라며 말했다.

트랜스메터는 현재 90㎚ 기술인 ‘에피스(Efficeon)’ 프로세서의 제조를 후지쯔에 위탁하고 있으며, 다음달 샘플을 선보일 예정이다.마슈 사장은 위탁업체를 NEC로 바꿀 지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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