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위성 DMB 대안 구상
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DMB) 사업이 이동전화 시장판도에 적잖은 파급력을 예고한 가운데 KTF가 PCS 주파수를 방송용으로 쓰는 ‘브로드캐스팅멀티캐스팅서비스(BCMCS)’를 대안으로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기술이 미비하고 제도적 장벽이 높기는 하나 기술적 가능성만큼은 어느 정도 검증돼 있어 실제 서비스에 들어가면 신 개념의 휴대폰 멀티미디어 방송서비스로 위성DMB와 격돌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나아가 방송·통신 융합이 시장 전반의 대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KTF는 SK텔레콤의 위성DMB 사업에 맞대응해 티유미디어에 대한 지분출자와 병행해 동기식 EVDO 주파수에서 멀티미디어 방송서비스가 가능한 BCMCS 도입방안을 검토중이다.
BCMCS는 동기식 PCS(EVDO) 주파수 대역에서 방송용 채널을 정의한 기술규격으로, 최근 3GPP2 등 표준화기구에서 표준화 작업중이며 세계적으로 기술개발 움직임이 빨라졌다.
KTF 관계자는 “위성DMB서비스에 공정한 시장 진입이 어렵다면 BCMCS이 대안이 될 것”이라면서 “여러가지 문제가 있으나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도 한때 BCMCS 도입을 검토했으나 주파수 여력과 방송진입 장벽으로 포기했었다.
KTF는 셀룰러 EVDO 주파수가 포화인 SK텔레콤과 달리 PCS EVDO 주파수 여력이 많다.또한 기존 망과 설비를 활용하고 송신채널 신규 도입과 일부 시스템 업그레이드로 위성DMB에 비해 투자대비 효용도 크다고 분석했다.
KTF 관계자는 “위성DMB를 제대로 서비스하려면 최소 조단위로 투자해야 하나BCMCS는 5000억원 미만에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BCMCS가 위성DMB를 견제할 지는 미지수다.퀄컴이 칩 개발 방침을 갖고 있으나 일정이 불투명하고 위성DMB의 39개 채널에 견줄만큼 멀티 채널을 보장할 지 검증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방송사업자로 허가받아야 하는 진입 장벽이 높다. 방송위원회 등 규제당국에선 SK텔레콤·KTF의 ‘준’·‘핌’ 등의 유사방송 서비스에 대해 아직 명확한 규정이 없어 묵인하나 BCMCS에 대해선 적극 규제할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우리도 한때 검토했으나 근본적으로 법적 문제를 넘을 수 없어 결국 위성DMB를 선택했으며 별도법인도 세웠다”고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렇지만 이같은 문제를 극복할 경우 위성DMB를 견제할 수 있어 KTF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