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유통의 메카’로 불리던 용산 일대를 주름 잡던 중소업체 사장이 중국 현지에서 ‘차이나 드림’을 꿈꿔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민천규 사장(38·사진) 민 사장은 중국 선전 현지에 태리무역유한공사를 설립하고 한국 기업과 중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태리공사는 이미 설립 이 후 연간 100만 대에 달하는 KT 랜(LAN) 카드를 전량 공급하고 광마우스·키보드 등 컴퓨터 주변기기 등을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생산해 국내 기업에도 꼭 필요한 존재로 떠올랐다. "랜 카드 생산 노하우와 기술력을 기반으로 중국 현지 컴퓨터 업체와 대규모 공급 계약을 추진 중입니다. 이미 이를 위해 생산 라인도 새롭게 구축했습니다."
민 사장은 벌써 중국 생활만 10년이다. 그는 한 때 용산에서 잘 나가는 소프트웨어 업체를 운영했다. 파트너를 잘못 만나 결국 부도로 회사를 처분하고 과감히 ‘중국 행’을 결심했다. 5년 동안의 시행착오 기간, 3년의 사업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 2002년 태리공사를 설립했다. ‘태리(太利)’는 말 그대로 ‘대박’을 뜻한다. 중국에서 꼭 사업을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다행히 시행착오의 기간이 헛되지 않아 선전에 이어 북경· 홍콩· 상해 등에 지사까지 냈다.
민 사장은 올해 구상하는 또 하나의 사업은 ‘부동산 임대업’이다. 중국에 생산 거점을 원하는 국내 기업에 필요한 모든 자재와 라인을 갖춘 생산 공장을 원스톱으로 구축해 이를 임대해 주겠다는 것이다. 태리공사는 중국의 인적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십분 활용해 저렴한 가격에 부지를 확보할 수 있고 국내업체는 시장 조사나 사업에 필요한 불필요한 비용을 감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에 진출하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생산기지로 활용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중국을 시장으로 보는 것입니다. 두 가지 모두 ‘시행 착오’와 ‘수험료’가 불가피합니다. 이런 위험 부담을 줄여 보자는 게 이 사업의 목적입니다" 민사장은 "중국은 이미 전세계 제조업체의 ‘생산 공장’으로 떠올랐다." 라며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모델로 용산에서 못다 한 대박의 꿈을 이루고 싶다 "고 힘줘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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