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발표된 특소세 인하조치로 국내 가전 업체들에는 작지만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완제품 가격을 인하한 것이 아니라 특소세율을 4.8∼2.4%포인트 내린 것이어서 완제품 가격 인하폭은 그리 크지 않지만 내수 경기가 극도로 침체돼 있는 지금 상황에서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자극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얼마나 인하되나=에어컨은 소비자가 가격이 적게는 2만원에서 많게는 20만원 선까지 인하된다. 500만원대 디지털TV의 경우 16만원이 싸진다. 현재 255만원 선에 판매되고 있는 삼성전자 23평형 하우젠 에어컨은 약 12만원이 내린 243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고, 4평형 벽결이 에어컨은 기존 54만원에서 52만원에 구입 가능해 약 2만원 인하된다. 프로젝션TV는 실제 판매가격 인하율이 2.8% 정도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프로젝션TV의 경우 200만원 선인 42인치 일반 프로젝션TV는 195만원으로 약 5만원이 내리고, 46인치 DLP프로젝션의 경우는 490만원에서 476만원으로 약 14만원 절약할 수 있다.
◇업계 반응=업계에서는 “가장 많이 판매되는 120만원대 12평형 아파트의 경우 가격 인하폭이 5만원선에 불과해 내수 진작에 큰 효과를 볼 수 있겠냐”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4월부터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매출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특히 이번 조치가 그동안 디지털TV 전송방식을 둘러싼 논쟁으로 인해 위축됐던 디지털TV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용산 전자상가 매장 관계자는 “에어컨·프로젝션TV 등은 기본적으로 수백만원 하기 때문에 십여만원 인하 혜택이 있다해서 안 살 사람이 갑자기 사게되는 품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제로마진을 보며 이미 출하가격 이하로 가격인하를 단행한 제품도 많아, 이번 인하율을 판매가에 그대로 적용하기 곤란한 매장들도 많다”고 말했다.
가전업체들은 이번 조치가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되므로 에어컨이나 프로젝션TV를 신규 구입 또는 교체하려는 소비자들은 올해를 넘기지 말 것을 권유했다. 업체들은 이번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마케팅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LG전자는 소비자들의 구매수요가 급증할것으로 예상하고, 4월부터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 소비자들의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특소세 인하조치로 최근 구매를 유보하고 있던 대기수요 문제가 조기에 해소돼 침체된 소비심리를 촉발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업체들 재고 파악 나서=삼성전자·LG전자·대우일렉트로닉스 등 가전업체들은 자사 대리점과 양판점 등 유통업체에서 보유한 재고 파악에 나섰다. 이들 업체는 23일 오후까지 구체적인 가격변동폭을 확정하지 못한 가운데 재고를 파악하는 한편, 후속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유통업체도 신속 대응에 나섰다. 이마트는 이번 인하조치로 인한 소급적용에 따른 세금 환급분 확보를 위해 에어컨·프로젝션 TV 등의 재고파악에 나서는 한편, 향후 판매가격 인하폭 조정 등에 관한 대책 마련에 한창이다.
이 회사 가전담당 바이어는 “아직 삼성·LG전자 등 협력업체들로 부터 이렇다할 관련 고지를 못받고 있는 상태”라며 “제조업체별로 재조정된 출하가격을 통보받는대로 매장 판매가를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홈플러스·까르푸 등 주요 할인점들도 납품업체의 조정가격을 못받고 있어, 23일 현재 제품별 인하가격이나 관련 행사 진행 여부 등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디지털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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