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파운드리업계, 대만총통선거 후폭풍 맞아

  대만 총통선거로 인한 정치적 불안이 대만 반도체 업계에도 불똥이 미칠 전망이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야당 총통후보 롄잔이 선거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정치적 혼란 속에 천수이볜 총통이 재선됨에 따라 대만 파운드리업체 TSMC와 ASE는 당초 기대했던 11억달러 규모의 대중 반도체 설비투자계획을 연기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두 파운드리 회사는 중국 본토의 후발주자 SMIC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대만업체 최초로 연말까지 중국내 첨단파운드리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대만독립을 주장하는 천수이볜 총통은 대만경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대만 파운드리업체의 중국 진출에 줄곧 제동을 걸어왔다. 대만 파운드리업체들은 야당 후보인 롄잔이 총통에 당선될 경우 대중투자규제가 풀리고 올해 안에 첨단 반도체 생산라인을 중국내 갖출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천수이볜 총통이 재선되고 양안관계의 악화가 불가피해짐에 따라 대만 파운드리업체의 대중투자는 당분간 발이 묶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야당의 반발에 따른 정치적 혼란이 대만경제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면서 세계 1, 2위의 파운드리업체인 TSMC와 UMC의 주가는 이틀 연속 하한가 근처로 떨어지는 등 대만 파운드리업계에 악재가 겹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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