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은 최근 발생한 CDMA칩 공급 부족사태가 시장수요 예측을 잘못해 일어난 일이라고 인정하고 내달부터 증산에 돌입, 늦어도 오는 6월까지는 CDMA칩 수급난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또 무역마찰을 빚고 있는 퀄컴의 ‘브루’와 한국의 ‘위피’와 관련, 수개월 내에 상호 공존할 수 있는 모델을 한국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어윈 제이콥스 퀄컴 회장은 22일(현지시각) 미국 애틀랜타에서 개최된 ‘CTIA 와이어리스 2004’에서 본지와 단독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한국의 휴대폰 업체들이 칩세트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은 것은 퀄컴 측이 시장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퀄컴 측은 그동안 CDMA칩 공급 부족에 대해 일절 언급을 하지 않았으며 칩 공급 문제가 자사의 판단착오에서 비롯된 것임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이콥스 회장은 “한국에서 번호이동성이 실시돼 단말기 수요가 급증하고 EVDO 판매량도 크게 늘어났으나 칩 공급은 애초 예상했던 것의 50% 정도에 그쳤다”며 “이는 의도적으로 공급을 조절한 것이 절대 아니며 또 수급 문제가 발생한 칩세트는 90나노 공정 이전의 제품이어서 칩에도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4월부터 투입되는 웨이퍼 양을 늘리는 동시에 차세대 제품군인 MSM6000 시리즈를 본격 양산, 오는 6월까지 CDMA 칩 수급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브루’와 ‘위피’ 문제도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이미 한국 정부에 제시했으며 수개월내에 개정된 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제이콥스 회장은 “한국 정부도 목적을 성취하고 브루 이용자들도 만족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콥스 회장은 그러나 한국업체들에 대한 로열티를 인하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과거 한국과 계약할 때 중국과 동일한 기준을 제시한 바 있고 현재의 기준은 한국측이 선택한 것”이라며 “중국 내수용의 로열티가 싼 것은 중국의 CDMA 시장을 정착시키기 위해 고안한 것으로 이를 통한 중국의 CDMA 시장 성장은 오히려 한국 업체들에 유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틀랜타(미국)=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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