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부터 시스템 투자 본격화 전망
내년부터 시행되는 현금영수증제도와 관련, 현금영수증사업자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이 현금영수증사업자 신청을 접수한 결과 이날까지 10개 카드밴사를 포함, 15여개 업체가 사업자 신청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금영수증사업자는 현금영수증 발급장치를 설치하고 결제 자료를 수집, 국세청으로 송고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국세청 현금영수증심의위원회는 신청 업체들의 사업계획서를 검토, 현금영수증 사업자를 승인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별다른 하자가 없는 한 모든 업체를 승인해 준다는 방침이며 이에따라 하반기부터는 현금영수증제도와 관련된 업체들의 시스템 투자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당초 모든 업체가 신청할 것으로 예상됐던 카드밴사의 경우 23일 현재 트래블러스카드인터내셔널을 제외한 10개사가 신청했다. 카드밴사의 경우 현재 가맹점에 보급되어 있는 카드결제단말기를 조금만 개선하면 현금영수증 단말기로 사용할 수 있어 현금영수증제도의 최대 수혜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포인트 업체의 경우 주유 포인트제를 실시하고 있는 SK네트웍스와 LG칼텍스정유, 일반가맹점등을 대상으로 포인트제도를를 실시하고 있는 신보람이 사업자 신청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쇼핑몰을 대상으로 전자지불결제대행(PG)을 하고 있는 데이콤도 계좌이체 방식으로 결제하는 고객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사업자 신청서를 접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서는 국세청이 백화점도 현금영수증사업자로 참여할 것을 독려하고 있어 앞으로 신청업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화점의 경우 자체 VAN망을 갖추고 있지 않아 POS를 통해 현금영수증을 발급한 후 데이터는 카드밴사의 네트워크를 통해 일괄적으로 국세청에 송고하는 방안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세청 개인납세국의 한 관계자는 “당초 예상했던 업체들이 대부분 사업자 신청서를 제출했다”며 “승인업체 발표일정을 조정중이며 늦어도 4월중에는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처럼 신청업체들이 잇따르고 있어 당초 단말기와 VAN망을 갖추고 있어 많은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했던 카드밴사들은 수익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카드밴사인 KMPS의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국세청이 제시한 수수료도 적은데 이를 백화점 및 포인트업체와 나눌 경우 일부 업체는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며 “때문에 향후 신규투자에 있어 업체간의 투자방향이 엇갈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