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윤달 가전 마케팅 희비

온라인 `대대적` 오프라인 `소극적`

 온라인과 오프라인 업체가 이 달 21일부터 시작되는 윤달을 맞아 서로 다르게 혼수 가전 시장을 내다 봐 주목된다. 가전 메이커와 전문점 등 오프라인은 윤달의 영향으로 혼수 가전 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고 소극적인 프로모션에 그치는 반면 온라인에서는 오히려 윤달을 겨냥해 대대적인 판촉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

이는 오프라인은 지난 달 부터 혼수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해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자제하는 반면 온라인은 저가격을 무기로 시도한 이벤트와 홍보가 예상 외의 성과를 올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먼저 인터넷 쇼핑몰 등 온라인은 가격을 무기로 한 가전 할인 판매전을 잇따라 개최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가전 수요 살리기’에 적극 나섰다. 일부 쇼핑몰은 중고 가전 제품을 중심으로 오히려 전년 대비 판매가 급증해 무척 고무된 상황이다.

옥션(www.auction.co.kr)은 올해 윤달 영향에도 불구하고 지난 1분기 중고 가전 제품 판매가 전년에 비해 무려 4.2배 가량 증가했다. 지난 1분기에 옥션에서만 판매된 TV는 6792대, 세탁기는 1946대, 냉장고 1115대에 달했다. 옥션은 30일까지 가전 제품과 이사용품을 싸게 파는 ‘새봄 맞이 집 단장 용품전’을 개최한다. 이 회사 배동철 이사는 "윤달에 결혼이나 이사를 가면 액운이 낀다는 잘못된 속설 대신 오히려 이 기간에 싼 가격을 활용해 쇼핑몰을 이용하는 고객이 크게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온켓(www.onket.com)도 디지털 가전과 웰빙을 테마로 ‘혼수 상품전’을 오는 28일까지 연다. 이번 행사에 온켓은 아남 청정음이원 디지털 TV를 125만 원, 대우클라세 음이온 냉장고를 122만3000원, 삼성 공기청정기를 88만 원, 동양매직 연수기를 32만6500원 등 시중가에 비해 최대 20% 싸게 판매한다. 특히 신세대 부부에게 인기 있는 LG트롬 세탁기가 49만 원, 컴팩 노트북이 151만 원, 올림푸스 디지털카메라가 27만9000원 등 일반 소비자 가격에 비해 최대 50% 싼 가격에 활발하게 거래돼 등 윤달을 무색케하고 있다. JF클럽(www.jfclub.co.kr)도 샤프 공기청정기와 홈시어터, 소니 오디오와 디지털 캠코더 등 인기 디지털 가전 제품을 인터넷 쇼핑몰 최저가로 판매하는 ‘온라인 최저가 가전 기획전’을 이 달 30일까지 실시한다. 이 기간에 혼수품으로 인기 있는 전기 압력 밭솥, 홈시어터 오디오 등 27 종의 가전제품을 최저가에 판매하고 DVD타이틀 등 다양한 사은품도 준다.

반면 주요 오프라인 가전 유통점은 위축된 내수 경기에다 윤달·탄핵 정국 등 잇딴 악재에 별다른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테크노마트는 혼수 가전과 이사철 수요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대대적인 프로모션은 일단 윤달 이 후로 미뤄 둔 상태다. 전자랜드 21과 하이마트 등 가전 전문점도 혼수 판촉전을 예년보다 앞당겨 진행했으나 이 달 21일부터 시작되는 윤달을 피해 결혼하려는 예비부부가 많을 것으로 보고 공격적인 마케팅은 자제하는 상황이다. 이에 윤달이 끝나는 다음 달 18일 이 후로 프로모션 계획을 미루고 있다.

LG 하이프라자 박영후 부장은 "혼수 가전을 구매하려는 소비자의 발길이 예년 같지 않다. " 라며 " 예년의 경우 통상 3월 중순 경부터 결혼 시즌에 돌입해 가전 업체에서도 상당한 기대를 걸었지만 올해는 내수 침체에 윤달, 탄핵 정국 등과 맞물려 뾰족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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