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 외국경쟁사보다 비교우위 계기 기대
LG필립스LCD가 세계 최초로 LCD 공정에서 3 마스크(MASK) 방식을 도입한다.
삼성전자, LG필립스LCD 등 국내 업체들이 약 3,4년 전에 세계에서 처음으로 4 마스크 공정을 도입한 데 이어 이번에 LG필립스LCD가 3 마스크 도입에서 타국가 경쟁사에 비해 앞서가면서 앞으로도 생산 경쟁력 우위를 지속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필립스LCD는 안양 중앙연구소에서 3 마스크 공정과 마스크를 개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생산라인에 적용, 시 생산에 들어갔다. LG필립스LCD는 이번 3 마스크 방식을 P1 라인(370x470mm)에 도입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만간 상용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P1 라인은 주로 휴대폰에 사용되는 중소형 LCD와 노트북용 LCD를 생산해왔다. LG필립스LCD는 타 경쟁사에 비해 4 마스크 공정 도입 비중도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토 공정은 박막트랜지스터(TFT) LCD 제조 과정에서 유리 기판위에 감광제를 바르고 빛을 투과한후 현상액을 이용해 원하는 전자 회로를 형성하는 과정으로 이 과정을 몇 번 반복하느냐에 따라 4 마스크, 5 마스크 등으로 분류한다. 현재 국내 업체들은 15인치, 17인치, 19인치 등 주력 제품에는 대부분 4 마스크 공정을 채택중이며 일본이나 대만업체의 경우에는 최근에야 4 마스크 공정을 도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희대학교 디스플레이학과 장진 교수는 “LCD생산 공정에서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포토 공정을 줄일 수록 하나의 제품을 생산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단축된다”며 “대략 마스크 공정을 하나 생략할 수록 생산량은 15∼20% 가까이 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전에 4 마스크 공정을 통해 월 6만장의 원판 유리를 처리했다면 3 마스크로 전환할 경우 장비의 추가 투입 없이 월 7 만장 가까운 원판 유리를 처리할 수 있게 돼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효과가 발생한다. 장 교수는 “국내 LCD업체들이 세계 최초로 4 마스크를 도입한 이래 제조 경쟁력은 일본에 비해서는 크게 앞서있으며 대만에도 소폭 앞서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3 마스크가 도입될 경우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필립스LCD는 이번 3 마스크 도입 결과를 보고 점차 대형 라인에도 3 마스크 도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유형준 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