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호군 전 과학기술부 장관과 권오갑 전 차관이 열린우리당의 유력한 비례대표로서 17대 국회에 등원할 전망이다.
22일 국회 소식통에 따르면 열린우리당의 비례대표 추천심사위원회가 경제과학기술, 시민환경농어민노동, 언론문화학계, 정치행정 등 4개 분과별로 유력 후보자 10여명씩으로 총 56명의 후보를 선정한 가운데 두 인물이 당선 안정권자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열린우리당은 24일 비례대표 최종 인원을 선정하고 이달 중으로 순위배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박, 권씨의 국회 진출이 성사되면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부회장,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사무처장, 청와대 비서관 등 부처를 떠난 후의 자리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던 과기부 1급 이상 공무원들에게 새 길(정치권)을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권오갑 전 차관(57)은 지난 78년 과학기술처 행정사무관(행시 12회)으로 출발해 요직을 두루 거친 ‘과학기술 행정 전문가’로서 올해 초 열린우리당에 입당함으로써 과기부 공무원들에게 새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박호군 전 장관(57)도 미 하버드대 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 선임연구원 및 겸무교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장 등을 거친 연구개발자 출신으로서 과학기술인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과학기술계에서는 벌써부터 같은 시기에 과기부에서 손발을 맞췄던 박호군 전 장관(03년 2∼12월)과 권오갑 전 차관(03년 3월∼04년 1월)이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서 선보일 이공계 중흥을 위한 정치활동에 높은 기대를 표시하고 있다.
과기부 한 관계자는 “500만 과학기술인들의 소망인 과학기술인의 국회 등원이 두 장·차관 출신 인사를 통해 실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안다”면서 “앞으로 전문적인 식견을 가진 두 사람이 우리나라 과학기술 정책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감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박호군 전 장관은 “아직 열린우리당으로부터 공식적인 입당제의가 없었고 비례대표 후보에 대한 얘기도 듣지 못했지만 KIST 원장에서 장관이 될 때에도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루어졌다”며 정계 진출 의사를 우회적으로 표명했다.<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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