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업체, 정통부에 건의
초고속인터넷 요금제를 정액제에서 종량제로 바꾸는 전단계인 부분 정액제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했다.
KT·하나로통신 등 초고속인터넷서비스업체들은 최근 정보통신부와 가진 기간통신사업자 회의에서 정부가 사교육 방지를 위해 EBS를 통해 수능시험 대비용 인터넷 강의를 내달부터 실시하기로 함에 따라 트래픽 폭증에 따른 대책 마련과 부분 정액제 도입을 요청했다.
KT측은 이 자리에서 “수능 인터넷 강의가 제대로 되려면 10∼15만명이 동시접속할 수 있는 서버 뿐만 아니라 이를 지원하는 초고속인터넷 인프라가 필수적”이라면서 “초고속망은 VDSL을 순차적으로 보급한다고 하더라도 트래픽 폭주에 따른 장비 증설 등을 고려한다면 요금제에 대한 고려도 해줘야한다”고 밝혔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인터넷 수능강의는 실시간 또는 저장된 동영상을 처리해야하는 것인 데다 동시 접속자가 많은 만큼 시스템 과부하를 대비한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추가 투자 등을 고려한다면 이번 기회에 요금제 손질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초고속인터넷사업자들이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차등화할 수 있는 부분정액제를 검토해왔으나 공동으로 요금제 개편을 요청하는 공식 목소리를 내긴 이번이 처음이다.
KT와 하나로통신은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는 부분정액제를 위한 과금시스템 개발을 본격화하는 한편, 가입자들을 구분할 수 있는 신인증시스템을 조기에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신인증시스템은 별도의 고객 인증절차가 없는 IP망 기반 인터넷 서비스에 새로운 인증제도를 도입, 고객을 구분해 맞춤형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요금제도도 차별화할 수 있다.
KT는 당초 VDSL, 엔토피아, 네스팟 등 약 210만 가입자에 3분기까지 신인증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으로 벤치마크테스트(BMT) 등을 실시했으나 이를 상반기 중으로 당기는 방안을 놓고 장비업체들과 협의중이다. 하나로통신 역시, 시스템 도입을 앞당기기로 했다.
업체 한 관계자는 “초고속인터넷을 근간으로 e정부, e러닝 등이 본격화하고 있으나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개발하고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요금제를 현실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