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CPU ‘프레스콧’ 왜 맥못추나

가격대비 효율성 떨어져 반응 `썰렁`

 인텔의 야심작인 ‘프레스콧’ 마이크로프로세서가 출시 1개월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좀처럼 일지않고 있다.

이에따라 인텔코리아도 당분간 ‘펜티엄 4 2.8b`와 ’펜티엄 4 2.8c’ 등 기존 제품군 판매에 주력하는 것으로 전략을 선회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텔코리아는 삼테크·인텍앤컴퍼니·제이씨현 등 3개 대리점과 이 달 초 ‘프레스콧(2.8E 3.0E 3.2E)’에 대한 판촉을 시행했으나 당초 예상과 달리 시장 반응이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유통가에서는 현재 인기기종인 2.8c(클럭스피드 800㎒)의 경우 하루 4000∼5000개가 거래되는 반면, 프레스콧 2.8E는 동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1/10 수준인 400∼500개에 그치고 있다. 이보다 1만5000원 정도 저렴한 2.8b(클럭스피드 533㎒)도 하루에 4000∼5000개가 거래될 정도여서 ‘프레스콧’과 극명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주기판 부문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프레스콧’을 지원하는 주기판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으나 일반적인 교체수요를 제외하고는 큰 인기를 얻지 못하는 실정이다.

대리점업계 한 관계자는 “이 달 초 인텔코리아의 지원을 받아 전략적으로 프레스콧 드라이브에 나섰지만 완전히 실패했다”며 “‘프레스콧’ 가격을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대비성능에서 기존 제품보다 경쟁력이 없기 때문인 것 같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그는 여기에 덧붙여 “인텔에서도 기존 제품에 대한 수급이 원활한 만큼 지금 시점에서 굳이 ‘프레스콧’을 주력으로 키울 의사는 없어 보인다”며 “4월 말까지는 현 체제가 계속될 것”임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프레스콧’의 가격대비 효용성을 주 원인으로 보고 있다. ‘프레스콧’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CPU는 물론, 주기판과 파워서플라이(전원공급장치)와 같은 주변기기도 교체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2·4분기를 전후해 새로운 핀 방식으로 설계된 ‘프레스콧’이 출시될 예정인 만큼, 굳이 과도기적인 CPU를 구매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한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인텔코리아는 이에따라 프레스콧의 조기활성화 전략을 유보하고 4월말까지 펜티엄 CPU판매에 주력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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