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현대 경영권 분쟁 변수로 떠올라

현대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소액주주가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18일 현대엘리베이터 소액주주 모임이 현대엘리베이터 지지 의사를 밝힌데 반해 같은날 현대상선 소액주주모임은 금강고려화학(KCC)을 지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30일 현대엘리베이터 주주총회에서는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 측의 우세가 예상되지만 이에 앞서 현 회장과 KCC간의 전초전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23일 현대상선 주총에서는 현 회장의 승리가 불투명해졌다.

이날 현대엘리베이터 소액주주 모임은 30일 열리는 현대엘리베이터 주주총회에서 현대엘리베이터를 지지하기로 결정했으며 최대한 많은 소액주주의 의결권을 취합해 적극적인 지지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소액주주 모임은 전체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의 2∼3%, 순수 소액주주 지분중 20∼30%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록 지분 규모는 크지 않지만 30일 주총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만큼 현 회장측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현대상선 소액주주모임은 23일 현대상선 주총에서 현 회장을 신임 이사로 추천한 현대상선측 제안 대신 정몽진 KCC회장을 신임 이사로 추천한 KCC안을 지지하기로 했다. 모임은 신임 이사안을 지지하는 것일뿐 경영권 분쟁에 관여할 의사는 없다고 밝혔으나 3.5∼4%의 지분을 확보한 소액주주의 가세는 분명 KCC에게는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23일 현대상선 주총에서 소액주주가 얼마나 큰 영향력을 행사하느냐에 따라 30일 현대엘리베이터 주총에도 적지않은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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