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 통합정보시스템 `IRIS`]정보는 광속을 흐른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IRIS 구성도

 우리나라 교통 체계에 대변혁을 몰고 올 꿈의 육상교통인 고속철도 (KTX Korea Train eXpress)가 오는 4월 1일 마침내 우렁찬 위용을 드러낸다. 이에 앞서 22일에는 시속 300km의 초고속으로 질주하는 KTX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중추 신경망인 통합정보시스템(IRIS Railroad Information System)이 정식 가동을 시작한다.

 

 첨단 기술의 집합체로 불리는 IRIS는 총 1048억원이 투입돼 지난 2001년 1월부터 건설교통부와 철도청 주관 아래 시스템통합(SI)업체 LG CNS가 주 사업자로 참여해 완성한 ‘철도 종합사령탑‘이다.

 KTX 개통에 따라 새로운 환경이 도래하고 고객들의 서비스 수요가 폭증, 기존 방식으로는 효율적인 철도 경영이 어렵다는 판단아래, 건교부와 철도청은 해외 선진 사례를 벤치마킹해 철도 업무를 혁신적으로 개선하고 통합하기 위해 IRIS를 구축했다.

 IRIS는 철도 업무 전반에 걸친 유기적인 연관 관계를 중심으로 원활한 업무 흐름을 지원할 수 있도록 영업· 운행· 차량정비· 경영 등 총 4개의 핵심 시스템으로 구성됐다.

 영업분야 시스템은 KTX와 기존 열차의 승차권 예약·발매 및 각종 열차에 대한 정보조회, 항공·호텔·렌터카·여행상품 등과의 연계 예약을 지원하기 위한 승차권 예약발매 시스템을 중심으로 각종 수입금 관리를 위한 영업관리 시스템, 고객관리 시스템, 여행상품 포털, 종합여행상품 판매관리 시스템 등으로 이뤄졌다.

 운행분야 시스템에는 △항공 및 육로 수송 등 교통 정보와 통계정보, 고객정보 등을 시뮬레이션해 종합적으로 분석, 수요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량 운용계획 시스템 △승무원 운용계획 시스템 △열차 운행계획 및 차량 운용계획 등의 실적 정보관리와 열차 운행상황의 실시간 정보 제공 등을 위한 운행관리 시스템 등이 포함된다. 

 차량정비 분야 시스템의 핵심은 단연 통합검수정보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철도청은 기존 16개 차량 사무소 및 3개 차량 정비창, 고양 차량기지 등의 검수정보를 통합· 관리하게 된다.

 신속한 의사결정 지원을 목표로 마련된 경영분야 정보시스템은 업무 성과의 최종 분석을 위한 업무 담당자의 실적 집계와 통계 처리를 비롯 경영층이 신속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각종 통계, 분석 정보를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이에 따라 IRIS는 고속철도라는 새로운 환경 변화에 유연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철도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보다 나은 품격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이 된다.

 또 KTX와 기존 철도를 연계한 승차권 발매를 통해 고속열차와 기존 열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결제수단도 현금과 신용카드는 물론 마일리지 및 전자화폐를 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축적된 개인별 고객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화하고 고객의 성향을 파악해 1 대 1 마케팅 등 선진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도 IRIS의 몫이다.

 IRIS의 본격 가동은 그간 수작업으로 처리됐던 철도 수요 예측 및 중장기 수송 계획, 열차·차량·승무원 운용 계획 등이 정보시스템을 통해 처리되는 새로운 전기가 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과학적이고 다양한 예측 기법으로 정확하고 세분화된 수요 예측을 통해 철도 업무 전반에 대한 신뢰도를 크게 높여 운용 효율 극대화 및 수요 변동에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하게 됐다.

 24시간 365일 중단 없는 서비스 제공을 위한 인프라 아키텍쳐 설계 방식이 적용된 IRIS는 각 분야별 대량 트랙젝션 처리는 물론 특히 사용자 측면에서 웹을 통해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또 IT 기술 측면에서 선진 기술을 빠르고 쉽게 적용하기 위한 확장성을 바탕으로 설계돼 다차원 분석을 통한 다양한 IT 기술 수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프랑스와 독일에 이은 고속철도 운행 국가 대열에 합류한 우리나라의 한국형 IRIS의 성공 사례는 일반 철도와 지하철, 경전철 등 대중 대량 교통 수단의 종합정보 시스템 운영 능력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인터뷰-서탁균 LG CNS 공공사업본부 수석

 “장기간 진행된 대형 프로젝트에 투입돼 휴가를 반납하는 등 밤낮을 잊고 도전적인 자세로 고생한 팀원들에게 감사할 뿐입니다. 또 정보전략계획(ISP)부터 4년간 지속된 어려운 국책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이끌어 준 철도청의 노고도 잊지 못할 것입니다 ”.

 지난 2001년부터 고속철도 통합정보시스템(IRIS) 프로젝트 매니저(PM)를 맡아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 서탁균 LG CNS 공공사업본부 수석은 모든 공을 팀원과 철도청에 돌렸다.

 서 수석은 철도청의 대국민 약속으로 정해진 고속철도 개통 일정에 맞춰 목표기간 내에 완벽한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도록 LG CNS가 그간 쌓아온 역량을 십분 발휘했다는 평가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그는 “대국민 서비스 혁신을 위한 철도청의 강력한 의지에 전체 팀원들이 최고 품질로 IRIS를 완성하겠다는 각오로 각자의 업무에 임했다”며 “순조롭게 시스템을 가동할 수 있게 돼 자랑스럽다”고 자신만의 감회를 뒤늦게 털어놨다.

 서 수석은 IRIS 구축 사업이 철도 운송업무 전반을 다뤄야 하는 방대함과 복잡한 성격 외에 철도 설비와 운영 소프트웨어의 긴밀한 연계, 그리고 작은 실수가 대형 사고로 연결될 수 있는 철도 시스템의 특성상 무엇보다 안정성이 중요하다는 점 등에서 매우 특수한 프로젝트였다고 소개했다.

 특히 서 수석은 “우리나라 고속철도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고속열차와 기존 열차의 병행 운행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철도 자원의 효과적 활용을 위한 수송 계획 분야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며 “해외 선진사례를 벤치마킹하고 국내외 컨설팅 등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밝혔다.

 서 수석은 “IRIS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철도 정보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싶다”며 “항상 최고의 시스템을 제공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속철도 내외부 안전 시스템

 고속철도는 전력과 신호, 통신, 선로, 차량 등이 유기적으로 밀접하게 상호 작용하는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무엇보다 안전관리가 중요하다.

 KTX는 안전 운행을 위한 기반 시설물과 주요 안전 설비 시설, 장치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안전을 위한 첨단 시스템은 △열차 안전 운행 감지 △ 조종사 운전감시 △ 속도 및 사건 기록 △ 열차 탈선방지 △ 열차내 화재 감지 장치 등이다.

 열차 안전운행 감지 시스템에는 차축 과열 검지 장치와 선로 내 장애물 검지 설비, 터널 경보 장치 등이 있다. 조종사 운전 감시 시스템은 조종사의 갑작스런 신체 장애 등에 의한 안전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조종사가 주기적으로 페달을 밟거나 스위치를 누르도록 만든 시스템이다.

 조종사의 신호 입력이 없을 경우에 1차 주의경보가 울리고 이후 적절한 조치가 없으면 비상 정차를 하도록 돼 있다. 속도 및 사건 기록 시스템은 착탈식 카세트 기록 장치로 비행기의 블랙박스 역할을 한다. 탈선 방지 장치는 주행시 일정 기준을 넘는 진동이 5초간 지속될 경우 이를 감지, 조종사에 통보하고 감속 조치를 하게 한다. 열차내 화재감지 장치는 화재 발생 가능 구역 37개 지점에 센서가 설치돼 이상 고온 발생시 자동으로 작동된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