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CD시장 아직 죽지않았다"

 기록형 DVD드라이브가 당초 예상과 달리 안착 시기가 늦어지자 미디어업계가 공략 분야를 CD-R(공CD)로 재조정하고 캐릭터나 애니메이션 주인공을 앞세우며 선점경쟁을 펼치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DVD-R(공DVD)는 기록형 DVD드라이브가 인기를 얻지 못하면서 월 40∼50만장 판매에 그치는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는 반면 공CD는 매달 2000∼3000만장이 판매되는 데다, 정부 공공기관을 비롯한 기업체들도 대량구매에 나서면서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메이션코리아·한국액센·LG전자·SKC·삼성물산 등은 공DVD에 초점을 맞춰온 영업전략을 포기하고 공CD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이전과 차별화된 유통전략과 아이디어성 상품들을 내놓는등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메이션코리아(대표 이장우)는 쌈지와 제휴를 맺고 ‘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공CD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10∼20대 여성 위주의 팬시 문구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앞으로 이 분야를 전략적으로 키워가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아울러 기존 전산소모품점 이외에 E마트·까르푸·홈플러스·코스트코 등 할인점 비중도 늘려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30∼40대 주부층을 겨냥해 1년 연중 프로모션도 기획하고 있다.

한국액센(대표 박수성)도 ‘비밀번호 공CD`를 출시하는 등 제품 다양화?고급화에 나서고 있다. 비밀번호 공CD는 비밀번호를 통해서만 복제 및 재생할 수 있는 신개념의 공CD로 설계시안을 저장하거나 은행 및 관공서에서 데이터 보관에 효과적일 전망이다.

이외 삼성물산도 미디어 브랜드를 ‘플레오맥스’로 일원화하고 내달 15일을 기해 대대적인 판촉에 나설 계획이다. 기본 전략은 젊은층 타겟의 고가 정책. 10대의 경우 ‘쁠레오’라는 캐릭터를 삽입, 세련되고 화려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등 각 연령대별로 차별화된 개념의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메이션코리아 곽진욱 팀장은 “올해쯤 공DVD가 공CD 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아직은 시기상조로 보인다”며 “공DVD는 전략적인 품목으로 가져가겠지만, 주력 제품은 당분간 공CD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특히 공CD가 점차 일반 사무용품화되는 추세인 만큼, 관건은 신규 틈새시장 선점이 될 것”이라고 말해 경쟁이 치열해질 것임을 시사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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