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상시운용체계(BCP)와 재해복구시스템(DRS) 구축을 동시에 진행하는 금융권 첫 사례인 제일은행 BCP 사업의 우선 협상대상자로 현대정보기술―SK C&C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현재명 제일은행 부행장은 16일 “BCP 사업과 관련해 현대정보기술의 사업수행 능력을 면밀히 검토한 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면서 “바젤Ⅱ 대비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오는 6월부터 시스템 구축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일은행은 이달 중 현대정보기술 컨소시엄과 가격협상을 진행한 뒤 현대정보기술의 마북리 백업센터와 연계한 재해복구(DR) 체계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매년 60억 정도의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추정돼 당초 예정대로 향후 5년 동안 서비스가 이뤄질 경우 그 규모가 약 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단위 프로젝트다.
제일은행은 우선 올해 계정계·인터넷뱅킹·국제금융 시스템 등 트랜잭션이 많은 업무 시스템을 중심으로 전체 업무시스템의 45∼50%에 적용되는 백업 시스템을 구축하고 향후 순차적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수신 업무 등 트랜잭션이 활발한 시스템들은 3시간 이내 이중화(미러링)가 가능한 백업체제를 구현해 미국 9·11 사태와 같은 재난 상황에도 능동적인 대처가 가능토록 한다는 목표다.
백업센터는 현대정보기술이 이미 현대증권·현대해상화재 등과 하나은행·한미은행의 재해복구시스템(DRS)에 활용중인 마북리 센터가 활용될 예정이다.
SK C&C는 이번 사업에서 자사가 국내 독점 공급권을 가진 미국 선가드의 BCP 방법론과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사업자 선정은 당초 현대정보기술이 대주주 변화 등으로 사업 연속성을 확보하기 어렵지 않겠냐는 추측이 흘러 나왔지만 현대 측이 SK와 공조를 통해 프로젝트의 안정성을 담보하겠다는 방안을 내놓고 제일은행 측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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