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주요 게임 소프트웨어(SW) 개발업체들이 잇따라 대작 출시에 나선다.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스퀘어 에닉스가 이달 말 ‘플레이스테이션(PS)2’용 ‘드래곤퀘스트V’를 출시할 계획이며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도 인기 자동차 게임 시리즈의 속편 출시를 준비 중이다.
스퀘어는 최근 드래곤퀘스트V 제품 발표회를 갖고 이달 25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드래곤퀘스트V는 원래 1992년 닌텐도의 게임기 ‘슈퍼 패미컴’용 게임으로 나왔는데 이번에 새롭게 PS2용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게임 내용에는 별 차이가 없지만 3차원 컴퓨터그래픽(CG)과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채택해 영상과 음향 수준을 한 차원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 회사는 또 오는 7월 경 드래곤퀘스트 시리즈 수준의 인기를 얻고 있는 ‘파이널판타지(FF)’의 새 시리즈도 내놓을 계획이며 ‘드래곤퀘스트VIII’의 개발도 추진 중이다.
SCE는 인기 자동차 게임 ‘그랜트리스모(GT)4’를 연내 내놓을 계획이다.이 회사는 GT3가 일본에서 180만개 넘게 출하된 점을 감안해 GT4도 100만 이상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주요 게임 개발업체들의 시리즈 속편 출시가 잇따르는 것은 고정 수요가 많은 SW를 통해 침체 상태에 있는 게임 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게임 관련 전문지 엔터브레인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 국내 게임 SW 판매는 지난 97년을 정점으로 2002년까지 계속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해 소폭 증가(전년비 1.4%)한 것으로 나타냈다.
한편 인기 시리즈의 속편은 고정 수요가 있어 일정 규모의 판매가 보장되고 전편의 캐릭터와 스토리를 다시 이용할 수 있어 새로운 게임을 만드는데 드는 개발비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속편 개발은 게임 내용에 변화를 주기가 어렵고 전편과의 차별화를 위해 영상이나 조작을 복잡하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게임 초보자를 흡수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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