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에 엄청난 타격 줄것을 우려
재계는 12일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안 가결이라는 ‘핵폭탄급’ 사건이 터지자 경제에 엄청난 파장을 미칠 것이라며 크게 당혹해 했다.
TV를 통해 지켜보던 재계 관계자들은 탄핵안이 가결되자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사회 전체의 불안심리가 확산될 뿐 아니라 대외적인 국가 이미지 하락도 불가피해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기업들은 탄핵안 가결로 사회적 갈등 심화 등 정치·사회적 불투명성이 급격히 확대되고 경제상황도 크게 나빠질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일제히 비용절감, 위기의식 재무장, 경영계획 재점검 등 비상대책을 강구하고 나섰다.
또 이번 일로 주가, 금리 등 금융상황도 동요하고 환율이나 수출환경도 크게 변화될 것으로 보고 상황변화를 예의 주시하면서 후속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경제단체=전국경제인연합회는 ‘탄핵안 통과에 대한 경제계 의견’을 발표,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안이 통과됨에 따라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정공백을 최소화해 국민의 불안심리와 국정전반의 불확실성을 제거, 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경련은 이어 “탄핵정국으로 국정운영이 중단되지 않도록 국민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상의도 공식논평을 내 “경제계는 이번 사태와 관계없이 본연의 경영활동에 충실하겠다”며 “아무쪼록 이번 탄핵정국으로 인한 혼란이 조속한 시일내에 안정화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의는 “정부당국은 국정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며 이번 사태를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도록 정치권과 기업,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김영배 상임부회장은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대해서 특별히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다만 국무총리를 위시한 행정부가 이 어려운 시기에 국정공백이 생기지 않고 민생을 잘 보살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현재의 혼란한 정치상황을 조속히 매듭짓고 경제활력 회복에 국력을 집중시킬 때”라며 “특히 원자재난 등으로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을 위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에 정치권이 힘을 모아 주시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대기업=삼성 등 기업 관계자들은 정치권 혼란으로 내수위축, 기업투자 축소, 해외 신인도 하락 등 앞으로 닥쳐올 경제상황을 걱정했다.
삼성은 “경제회복이 필요한 시점에 정치적 혼란이 발생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혼란이 조기에 수습돼 기업들이 경제활동에 전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은 “국가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기업 본연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대기업 임원은 “대다수 국민들은 이런 파국과 혼란을 원치 않았는데 미성숙한 후진적인 정치권이 이런 혼란을 야기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탄핵 정국이 총선 때까지 이어지게 돼 결국 그만큼 국가경제만 퇴보하게 됐으며 한국은 연속된 정치적 혼란으로 인접 경쟁국과의 경제전쟁에서 큰 손해를 스스로 입게 됐다”고 한탄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헌정 사상 유례가 없는 사태까지 벌어지게 돼 안타깝다”면서 “정치가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효성 관계자는 “옳고 그름을 떠나 정치혼란이 기업활동에 심각한 지장을 주고 있다”면서 “하루빨리 안정되기를 바라며 기업인들이 기업에 전념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오롱 관계자는 “정치가 앞으로 어떻게 돌아갈지 모르는 상황”이라면서 “가장 시급한 것은 혼란이 수습돼서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기업=주한외국기업들은 탄핵안이 가결되자 대부분 믿기지 않는다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관계자는 “놀라울 따름이다. 그러나 한국의 사회시스템이 잘 돼 있기 때문에 결국 국가 전체에 해가 되는 결론은 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을 잘 아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좋은 결과를 믿고 기다리겠지만 한국에 새로 투자하려고 하는 잠정적 투자자들은 투자를 주저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정책 산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