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대통령 탄핵안 통과’라는 충격 속에 폭락했다.
12일 개장 직후 850선에 머물던 종합주가지수는 탄핵안 가결 소식이 전해진 이후 낙폭을 급속히 키웠다. 오후장 들어 거래소시장은 5% 이상 급락하기도 했고, 코스닥도 7%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결국 이날 시장은 장 막판에 충격을 줄여 21.13포인트(2.43%) 내린 848.80으로, 코스닥은 14.97포인트(3.44%) 하락한 420.28로 장을 마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탄핵안 가결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져 단기적으로 증시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대통령 탄핵 악재=미국 증시가 테러 공포로 급락한 가운데 국내에서 대통령 탄핵안 가결이라는 악재까지 터지는 등 국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증시는 혼란에 빠졌다. 이달초 900선 돌파 이후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컸던 국내 증시가 안팎의 돌출 변수에 발목이 잡힌 셈이다. 대통령 탄핵에 따른 정국 혼란이 정부의 정책 차질과 투자·소비 심리 악화, 대외 신인도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주식 투자자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으로 증시에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대통령 탄핵은 그 어떤 정치적 요소보다 증시에 불확실성이 큰 사건”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홍성국 부장은 “정치적 사건에 대한 주가 영향력은 예전에 비해 축소되어 가는 경향이 있다”며 “단기 충격은 있겠지만 800대 초반에서 단기 안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투자 위축 우려=증시가 탄핵안 가결로 인한 충격을 단기간에 벗어날지 아니면 장기 악재가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많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바이 코리아’에 나섰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 아직은 확실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외국인은 이날 현물시장에서는 소폭의 매수세를 보이고 있지만 선물시장에서는 향후 장세를 나쁘게 보고 대량 매도에 나서 현물시장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인 피치와 무디스는 일단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이 국가 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사안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향후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오는 4월 총선 때까지 한국의 정치적 불안정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는 정부 효율성과 투자를 저해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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