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의 불청객 ‘황사’와 갈수록 높아지는 실내공기 오염지수가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스트레스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올 봄이 항공기의 무더기 결항을 초래하면서 최악의 황사를 유발했던 지난 2002년도에 버금갈 것이라는 예고가 나오면서 맑은 공기의 중요성은 어느 해보다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다 물질적 풍요를 넘어 육체적·정신적 쾌적함을 추구하려는 ‘웰빙’ 열풍은 맑고 깨끗한 공기에 대한 현대인들의 수요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바쁜 일상 생활 속에서 ‘숲 속의 자연 공기’를 매일 마실 수는 없는 것이 현실 아닌가. 이에 따라 건강하고 풍족한 삶을 살려고 하는 대도시 거주자들을 중심으로 친건강·친환경 관련 건강가전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인체에 치명적인 중금속 등의 유해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황사, 유기화합물질, 담배연기 등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오염물질을 제거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대기오염도를 자랑하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 들어선 실내오염 지수도 높아지고 있다는 연구보고서가 잇따라 제시되고 있다. 실제로 우리 생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실내 공기오염 상황은 심각한 상태다. 사무실을 비롯해 일반 가정에는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침투하는 미세먼지가 천식,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안구건조증, 결막염 등 안질환을 유발한다. 최근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새집 증후군은 그동안 실외 대기오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거실, 방 등 실내로 전환시키고 있다.
휘발성이 강한 액체상태의 유기화합물질(VOCs)은 특히 새집 증후군의 주범으로 꼽힌다. VOCs는 건축자재 실내 인테리어 합판류 페인트 접착제 청소용세척제 복사기와 토너 방향제 가구 등에서 발생한다. 이러다 보니 공기청정기, 가습기 등 실내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쾌적한 환경을 만들 수 있는 건강가전 구입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자연스럽게 확산되고 있다.
차성일 한국공기청정협회 사무국장은 “공기청정기는 실내에서 발생하는 먼지 및 냄새를 제거해 주는 장치에 불과하며 잦은 환기를 통해 신선한 외부공기를 유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층아파트에서는 산소발생 기능을 갖춘 공기청정기를, 실내가 건조한 아파트에서는 가습기 사용을 권한다”고 말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 청정가전 어떤게 있나
식물원 또는 수목원 등 숲 속의 공기를 일상 생활에서 마시려는 ‘웰빙족’들이 증가하고 있다. 물질적 풍요를 넘어 육체적 정신적 쾌적함을 추구하는 ‘웰빙’ 열풍은 공공재 중 하나인 공기를 상품화시킨 공기청정기를 비롯해 다양한 건강가전을 탄생시키고 있다.
불과 몇 년 전 병원 등 일부 공간에서 사용됐던 가습기는 이미 4계절 상품이 된지 오래고, 특히 공기청정기, 산소발생기는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웰빙족들의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업체들도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웰빙족 손길을 끌어들이고 있다.
◇공기청정기=현재 시중에는 삼성전자, 삼정인버터, 위닉스 등 주요 공기청정기 업체들이 채택하고 있는 헤파필터 타입의 제품 비중이 가장 높다. 플러스·마이너스 이온방식 공기청정기도 판매되고 있으며 플라즈마 집진방식과 헤파필터를 결합한 신개념의 청정방식을 채택한 크린에어테크놀로지의 제품도 등장했다.
헤파필터 방식의 공기청정기는 우선 항균프리필터가 큰 먼지를 1차적으로 걸러주는 데 이어 헤파필터가 인체에 해로운 미세먼지, 진드기, 바이러스, 곰팡이 등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샤프전자의 공기청정기는 기존 팬 방식 및 마이너스(-) 이온 방식의 공기청정기와 달리 살균이온 공기청정 시스템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샤프의 ‘플러스(+) 마이너스(-) 살균이온 공기청정기’ 는 플러스(+) 마이너스(-) 이온을 대량으로 동시에 방출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비롯해 각종 세균, 곰팡이 균, 악취 등을 제거한다.
위닉스 공기청정기는 은입자를 6∼10㎜로 쪼갠 나노기술을 공기청정기 내부에 적용해 항균, 탈취, 살균은 물론 사용공간 공기를 신선하게 유지하는 미래형 신기술이 채택된 것이 특징이다.
먼지센서에 의해 공기 흡입량이 자동으로 조절될 뿐 아니라 공기가 깨끗해지면 자동으로 전원이 꺼진다.
외산 제품 중에는 벤타가 공기청정 기능과 가습기능을 동시에 갖춘 습식 공기청정기를 선보이고 있다. 벤타 제품은 필터 대신에 물을 이용한 자연증발 방법을 통해 공기를 정화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건조하고 오염된 실내 공기가 벤타 내부로 흡수돼 물속에서 회전하는 바이어디스크를 통과하면서 먼지 입자들이 정화된다.
◇산소발생기=산소발생기도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웰빙열풍을 타고 경제적 여유가 있는 소비층을 중심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옥시테크의 산소발생기 ‘숲속의 아침’은 실내에 고순도의 호흡용 산소를 직접 공급할 뿐 아니라 공기정화 기능도 갖추고 있다. 80%의 순수한 산소를 자체 개발한 헤드세트를 통해 편안한 자세에서 흡입할 수 있다.
신선한 산소는 우리 몸 구석구석의 세포에 대사 활동을 활발하게 하며 체내의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의 배설을 촉진시키는 것은 물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건강하고 탄력있는 피부를 유지시켜 준다.
◇향기발생기=공기청정기와 향기발생기를 결합한 캔텍코리아의 산소사랑은 한국화학시험연구원에서 대장균 및 포도상구균 등을 99.9% 살균하는 성능을 입증받았다. 무드 램프를 이용해 야간에는 은은하고 환상적인 조명을 연출한다.
◇정수기=공기청정기에 앞서 국내 환경가전 시장을 리드했던 정수기의 경우 퓨전형 제품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면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청호나이스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아이스 콤보’ 는 웰빙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얼음을 만드는 기능을 갖춘 이 제품은 빙점강하 원리를 이용한 ‘제빙기능’과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기능’을 한 개의 제품에 결합한 정수기로, 온수와 정수를 각각 취수할 수 있다.
청호나이스 환경기술연구소 이중원 이사는 “소비생활의 발달과 식생활 패턴의 변화는 가정에서의 얼음사용량을 증가시키고 있다”며 “1차적인 정수기능만을 갖춘 제품에서 탈피해 편리한 부가기능이 첨가된 정수기를 선호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기타=새집 증후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바닥장식재, 벽지 등 신종 스트레스에서 탈출할 수 있는 제품들도 눈에 띈다. LG화학의 웰빙 바닥재 ‘LG베스트빌 데이웰’은 기능성 복합물질을 적용해 혈류개선 및 스트레스 완화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혈액순환 개선과 스트레스 완화, 공기청정 기능 등에서 탁월한 효능을 갖고 있다.
충북대 의대 연구팀의 임상실험을 통해 60분 이상 사용할 경우 혈류개선 효과가 있으며 뇌파 실험에서도 스트레스 해소 상태에서 발생하는 알파파가 1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드텍코리아의 주력상품인 ‘맥’은 수맥차단부직포 등을 사용, 실내 가전제품 및 조명기구, 배전선로 등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를 90% 이상 소멸시킨다.
또한 정전기 방지로 실내 먼지를 제거하고 곰팡이 발생 억제, 탈취기능, 음이온과 원적외선 발생기능도 갖췄다.<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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