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소버린 `표대결` 최대 이슈

오늘 주총의 날…123개 상장·등록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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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권 표 대결로 관심을 모으는 SK 등 총 123개 상장·등록 기업의 정기 주주총회가 12일 열린다.

SK와 SK텔레콤을 포함한 SK계열사의 주총이 모두 이날 개최되며 KT와 LG전자, 포스코 등 굵직굵직한 기업의 주총도 예정돼 있다.

이정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올 주총 최대 이슈인 SK주총 등에 관심이 집중된다”며 “일부 대기업 주총에서 불법 정치 자금과 관련해 문제 제기가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 주총은 높은 주가 수준을 반영, 큰 공방 없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SK vs 소버린= SK 주총은 오너인 최태원 회장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소버린이 한승수 한나라당 의원 등 독자적인 사외이사 후보 5명을 추천한 상태여서 역시 5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한 SK측과의 표 대결이 불가피해 보인다.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SK의 우세를 점치고 있지만 소버린의 막판 대응도 만만치 않을 수 있다. 소버린이 승리할 경우 국내 재벌 그룹이 외국계 펀드에 의해 적대적 인수합병(M&A)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 소버린은 SK가 보유중인 SK텔레콤 지분 매각을 주장하기도 했다.

소버린은 사외이사 추천 외에도 집중투표제 도입과 이사 임기를 1년으로 축소하는 안 등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해 놓은 상태여서 이에 반대하는 SK 측과 격전이 예상된다.

◇SK텔레콤과 KT는 무난할 듯= SK텔레콤은 최태원·손길승·표문수의 퇴진으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동수 규정 위반 문제로 참여연대와 마찰이 예상됐다. 하지만 이 문제는 일단 변대규, 김대식씨 등 사외이사 2명이 사퇴하는 형식으로 문제가 해결된 상태다. 한 애널리스트는 “큰 이슈는 없지만 표 사장의 동반 퇴진이 주주 가치 제고에 역행한다는 주장이 일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KT 주총은 KT 노조 측과 대립이 우려됐지만 원만히 해결됐다. 노조가 사외 이사를 추천하는 대신 우리사주 조합장을 직선제로 하는 데 합의하면서 충돌을 막게 된 것.

두 회사 모두 시장 전반에 비해 주가가 정체돼 있다는 점에서 일부 주주들의 힐책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LG전자·현대차 실적은 좋으나= 그밖에 LG전자와 현대차·포스코 등은 모두 좋은 실적을 내놓고 있다는 점에서 주총에서 큰 마찰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LG전자는 LG카드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대 1500억원의 기업어음을 매입하기로 하면서 소액주주들의 이의 제기가 있을 수 있다. 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놓고 있는 현대차는 경영과 관련해서는 문제의 소지가 없지만 불법 대선자금 지원 등의 이슈로 소액주주와 노조 측의 항의가 있을 수 있다.

그밖에 이날 주총을 여는 팬택·팬택앤큐리텔·신도리코·한국컴퓨터지주 등의 IT기업 주총은 큰 공방 없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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