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솔루션 `이종교배` 첫 시도

BC카드, 외산 주전산기에 토종 DR 연동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외산 미들웨어가 적용된 주전산 시스템과 동종의 토종 솔루션이 탑재된 재해복구(DR) 센터 간 연동이 시도된다.

 이는 주전산 시스템과 DR 센터간 연동(미러링)의 안정성을 고려해 동종 솔루션을 적용하는 일반적인 구축 방식을 탈피한 시도로 그 성공 여부에 따라 다른 금융권의 유사 프로젝트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프로젝트가 현실화될 경우 차세대 시스템 및 백업센터 구축 프로젝트를 앞두고 외산 미들웨어와 토종 제품을 저울질해 온 금융권의 정보화 시장에서 토종 업체가 약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BC카드는 오는 6월 가동을 목표로 한국증권전산과 진행중인 재해복구(DR) 센터 구축 프로젝트에 토종 TP모니터인 티맥스소프트의 ‘티맥스’를 적용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TP모니터는 통신부하가 많은 클라이언트와 서버 사이에서 양자간 원활한 통신을 지원하는 미들웨어로 서버 애플리케이션 및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통신부하를 효과적으로 분배(로드밸런싱)하는 분산환경의 핵심기술이다.

 이미 TP모니터 분야의 시장선두 업체인 BEA의 ‘턱시도’를 주전산 시스템에 적용해온 BC카드는 이번 테스트가 성공할 경우 이르면 다음달부터 DR센터에 적용, 턱시도로 운용중인 주전산센터와 연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더욱이 현재 BC카드가 ‘차기 정보시스템’ 프로젝트를 겨냥한 ITA기반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중인 만큼 토종 미들웨어가 추가로 도입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BC카드 정보시스템본부 관계자는 “그동안 유사한 기술과 표준 스펙을 적용한 솔루션간 호환성 문제에 관심을 가져 왔다”면서 “BC카드가 오픈 환경을 지향하고 있는 만큼 두 솔루션간 호환에 문제가 없다면 병행 사용을 통해 공급자에 독립적인 운영환경을 구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티맥스소프트는 지난해 금융권에서만 쌍용화재 영업지원시스템, 교보자동차보험 기간계시스템, 삼성캐피탈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 삼성생명 자산관리시스템(PFMS) 등에서 외산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의 윈백에 성공, 업계의 주목을 받아 왔다.

 한편 BC카드의 DR센터 구축 사업은 한국증권전산과 내년 7월까지 2단계로 나눠 진행되며 우선 오는 6월 양재동 주전산센터와 증권전산 안양 센터를 연결, 카드승인 등 계정계 핵심 업무의 3시간 이내 재해복구 체계를 구현할 예정이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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