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디스플레이 소재업체 한국 R&D센터 인력확충 `붐`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성장과 함께 외국계 소재 기업들이 한국 R&D 센터의 인력확충을 서두르고 있다.

한국쓰리엠(대표 호아킨 델가도)은 최근 LCD 디스플레이용 필름 수요 증가 등에 맞춰 2002년초 62명이던 R&D 인력을 현재 80여명으로 늘렸다. 올해 안에 100여명이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이 연구소는 제품 소재의 응용개발, 국산화 등을 주로 담당해 왔다.

동우화인켐(대표 한의섭)도 전체 직원의 3분의 1인 130명 정도가 연구 인력일 정도로 R&D를 강조하고 있다. 최근 2년 사이 매출 호조와 더불어 인력이 30% 가까이 늘어났으며 연구 인력도 이에 비례해서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머크(대표 베르너 파이퍼) 역시 2년전 R&D 센터를 포함한 액정 사업부를 한국에 설립한 후 인력을 3배로 늘였으며 채용을 계속하고 있다. 이 R&D 센터는 수입된 액정을 믹싱해 국내 업체들의 수요에 맞게 재가공하는 역할과 함께 휴대폰·광시야각 LCD 패널용 액정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머크의 한 관계자는 “삼성, LG 등 대형 패널 생산 업체의 요구에 맞춰 액정을 재가공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아시아권에서는 한국 R&D 센터의 기술력이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듀폰 역시 한국에 R&D 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듀폰은 울산과 이천에 있는 기존 기술 지원센터 외에 PDP·반도체·휴대폰용 재료를 연구하는 R&D 센터를 올해 안에 신설할 계획이다. 이 R&D 센터는 삼성·LG 등의 국내 대형 업체와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 전자재료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기존 제조 및 마케팅 중심의 한국시장 접근 방식을 R&D를 겸비한 종합적 체계적인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그러나 외국 소재업체들의 한국 현지연구소는 대부분 핵심 기술의 독자적 연구 개발보다는 주로 한국시장 상황에 맞게 소재를 개선하거나 현지화하는데 집중하고 있어 핵심 기술력의 발전에는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