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나스닥과 국내 코스닥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4년이 지났다.
4년전인 2000년 3월10일,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인 5047.39(현지시각 9일)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장중 2925.50(당시 지수는 292.55)을 기록하며 고점을 찍었다.
4년 전 나스닥과 코스닥은 정보기술(IT) 열풍과 기술주에 대한 무한한 기대를 반영하며 수직 상승했다. 모든 투자자들은 신경제 신드롬에 빠진 듯했다. 하지만 곧이어 나온 거품론 속에 대다수 기업의 주가는 급락했다. 무엇보다 IT 경기 침체가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현재 나스닥은 2000선 근처에서 공방하고 있다. 4년 전과 비교할 때 60%의 시가총액이 사라진 셈이다. 코스닥은 피해가 더 심각하다. 4년 전 고점에 비해 85%의 지수 하락을 겪고 있다. 너무 낮은 지수에 따른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코스닥증권시장은 기준 주가지수를 100에서 1000으로 열 배 올리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주요 기업의 주가를 보면 기술주 위상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00년 3월 4520억달러에 달했던 시스코시스템즈의 시가총액은 현재 1580억달러에 그치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사인 KTF의 시가총액은 15조509억원에서 3조9088억원으로 낮아졌다.
올해는 세계 경기회복을 통한 기술주 부활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다. 하지만 기술주에 대한 고평가 경고는 아직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10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재 나스닥 지수는 지난 2000년 3월 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고평가 상태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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