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의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업체들이 인력난 해소를 위해 지역 대학과 연계해 맞춤형 인력을 양성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공장이 지방에 분포돼 있는 업계 특성상, 인재확보가 어렵고 이직률이 높다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특히 최근 반도체 경기회복 전망이 잇따르면서 내년 이후 필요 인력 확보가 한층 힘들어 질 것이라는 예상도 배경으로 분석된다.
또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대학교육 과정에서부터 철저히 관리함으로써 기업의 중장기 R&D 방향까지 고려한 인재 채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중소기업들의 구미를 자극하고 있다.
반도체패키징업체인 하나마이크론(대표 최창호 www.hanamicron.co.kr)은 지난달 천안 백석대학과 산·학 협력을 체결하고 사내대학을 설립했다. 이 회사의 사내대학은 2년제 전문학사과정(교육부 인정)으로 기존 자사의 고졸 인력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첫해인 올해 22명이 입학식을 가졌으며, 학생들은 백석대학과 사내 마련된 캠퍼스를 오가며 이론과 현장 실습 교육을 받게 된다. 삼성전자 등 대기업이 운영하는 사내대학은 일부 운영되고 있으나 중소기업이 사내에 대학을 설치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하나마이크론 최창호사장은 “양질의 인력을 채용하고 이를 고급인력으로 키워나가기 위해 사내대학을 설치하게 됐다”며 “회사에 대한 애정을 높이고 중소기업의 고질적인 문제인 이직률을 줄이는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반도체·디스플레이장비업체인 에스티아이(대표 노승민 www.stinc.co.kr)는 지역 대학인 두원공대와 안성공고와 산·학 협력을 체결하고 올해부터 산학 공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회사는 두원공대와는 인턴제도를 통해 현장실습 등을 진행하고 졸업 후 우선 채용하는 형태로 협력하고 있으며 안성공고에는 장학금을 지원함으로써 우수 인력을 적극 유치할 예정이다. 에스티아이 이승욱상무(공장장)는 “지난해 회사설립 후 처음으로 공채를 실시했으나 우리 회사에 맞는 인재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지방 중소기업의 특성을 고려해 대규모 공채보다는 지역 대학과 협력해 원하는 인재를 대학과정에서부터 교육시켜 채용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판단 아래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LCD장비업체인 태화일렉트론(대표 신원호 www.thec.co.kr)도 수원대·아주대 등과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공동 연구 등을 통해 실무형 인재 양성에 협력하고 향후 채용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반도체·디스플레이장비업체인 한국디엔에스(대표 임종현 www.kdns.co.kr)는 지난해 지역대학인 충남권 호서대와 산학 협력을 체결하고 대학 캠퍼스내에 생산공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완공을 앞두고 있는 캠퍼스 공장은 호서대가 80억원을 들여 공장건물을 신축하고 이를 한국디엔에스가 임대해 차세대 TFT LCD 장비를 개발, 생산하게 된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한국디엔에스와 호서대는 디스플레이 관련 전공학과 및 디스플레이 기술교육센터를 통해 인재를 육성, 산학간 인력교류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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