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조직개편이 답"

신규 사업부 신설 등 인력 재배치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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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의 나라’(94년), ‘리니지’(98년), ‘포트리스’(2001년), ‘비엔비’(2002년) 등 역대 히트작에 이어 지난해 모바일게임 분야의 급성장으로 중흥기를 맞고 있는 게임업계가 조직개편의 ‘열화’에 휩싸여있다. 연초부터 전열정비와 인력 재배치를 통한 이미지 극대화를에 나선 데 이어 조직 개편에도 일제히 나서게 된 것.

 게임업계가 주목하는 최근의 개편 키워드는 ‘사업 전략 강화’ ‘신규 사업부 신설’ ‘해외 진출 강화’로 요약된다. 재정적 고비를 맞이한 게임업체들은 조직 슬림화와 함께 재무 관리쪽을 특히 강화하는 등 ‘재무강화’에도 초점을 뒀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최근 1사장 5부사장 체제로 조직을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이 개편은 지난해 ‘리니지2’의 성공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는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외형적으로 부사장 라인을 대폭 강화해 효율적인 조직 구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또 경영지원본부, 게임퍼블리싱본부, 게임개발본부라는 기존 체제를 유지하되 인사팀을 인력개발실로 확대개편, 인재 관리에 직접 나서기로 했다. 엔씨측은 조직개편 목적을 ‘해외사업 강화’로 단순화했지만 김택진 사장의 조직장악력을 높이는 쪽으로 개편의 가닥이 잡혔다는 평가도 일각에서 흘러나왔다.

 지난달 27세의 서원일 CEO 체제를 출범시킨 넥슨도 전략기획실, 경영지원실과 개발본부, 해외사업본부, 포털본부, 신사업본부 등 2실 4본부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경영정책의 밑그림을 그릴 전략기획실, 게임포털 ‘넥슨닷컴’을 담당할 포털본부, 신규사업을 벌일 신사업본부가 신설된 것이 주목된다.

 엠게임(대표 손승철)은 경영지원실, 경영기획실, 해외사업실, 게임개발실, 엠게임 사업본부, 기술연구소인 기존 조직 체제에서 다량으로 확보하고 있는 온라인게임의 원환할 서비스를 위해 해외사업실과 엠게임 사업본부를 계속 강화하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운영팀을 ‘엠게임ENT’로 독립시키고 고객 서비스의 전문성을 높이고 PC방 영업 등 마케팅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CCR(대표 윤석호)도 서비스운영본부와 사업본부를 강화하는 개편을 단행했다. 서비스운영본부는 RF온라인, 트라비아팀을 각각 강화했고 사업본부는 프로젝트별로 5개 사업팀과 1개의 PC방 영업팀으로 재편했다. 마케팅 업무를 총괄할 사업지원팀을 신설한 것이 눈에 띈다. 프로젝트별로 게임운영을 포함한 서비스 전반에 대한 권한과 책임을 담당할 서비스 매니저 제도도 새롭게 도입했다.

 지난해 모바일게임 전문업체 엠드림을 인수한 이오리스(대표 최종호)도 엠드림 ‘성골’ 멤버만으로 경영진을 새롭게 구성, 회사를 아예 모바일게임 전문회사로 새출범시켰다. 박우준 이사를 마케팅전담 인력으로 영입하면서 기존 취약했던 마케팅부문을 강화한 것이 골자다. 한진웅 실장(CFO)의 역할이 높아진 것도 재무쪽 강화의 의무가 담겨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앞서 지난 1월 김범수 단독 CEO체제를 출범시켰던 NHN도 사업영역을 네이버,엔터테인먼트, e비즈,e마케팅,무선 등 5개 부문제로 나누고 최휘영, 문태식, 오승환, 최재현, 김희숙 이사를 각 부문장에 배치시킨 바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