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살리기-학장에게 듣는다](5)강성군 한양대 공대 학장

 “골드 컬러 엔지니어를 양성하겠습니다.”

 강성군 한양대 공대 학장(58)은 “이제 블루(Blue) 컬러 엔지니어를 양성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며 사회를 이끄는 골드 컬러 엔지니어 육성을 이공계 해법으로 내놓았다. 그는 골드 컬러 엔지니어 양성으로 ‘한양 공대’의 옛명성을 되찾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과거 푸른색 옷을 입고 공장에서 일하던 엔지니어의 시대는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제 이런 사회적 변화에 맞춰 대학 교육도 이공계 지식을 바탕으로 기업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골드 컬러 엔지니어는 기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지식기반 사회를 이끌어가는 중심적 역할을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가 말하는 골드 컬러 엔지니어는 다양한 학제를 두루 섭렵한 인재다. 또 현대 사회의 중요한 기반인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팀을 이끄는 능력을 가진 사람을 포함한다. 강 학장은 특히 ‘전세계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국제 전문가로서 활동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인재’를 골드 컬러 엔지니어로 정의했다.

 “이공계 전공자가 고위 공직은 물론 법조계, NGO, 언론 등 다양한 분야로 자유롭게 진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합니다. 물론 이런 분야로 진출하려면 대학에서 이런 능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할 책임이 있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강 학장은 사회 리더의 역할을 할 엔지니어 육성을 위해 딱딱한 공학 교육에 인문학적 접근을 시작했다. 폭넓은 사고 능력을 가진 과학자 육성을 목적으로 1학년 필수 교양과정에 ‘과학의 철학적 이해’를 개설한 것이다. 이 과목은 기술의 태동에서 변천, 그 안에 담긴 정치적·철학적 의미를 해설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그는 또 이공계 고위 공직자와 최고경영인(CEO) 양성을 위해 공대에 △공업경제학 △테크노경영 △미래 CEO를 위한 CEO 강좌 등 경영 및 경제관련 과목을 대폭 신설했다. 한양대는 또 기술 간 융합 현상을 이해할 수 있는 △생명응용화학공학과 △전기제어생체공학부 △생명공학 전공 등 새로운 과를 신설했다.

 그는 엔지니어는 결코 사회를 그저 돌아가게 하는 하나의 톱니 바퀴가 아니라 사회를 이끌어가는 주역이라며 이런 자질을 갖춘 인력 양성이 한양대의 역할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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