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의 리튬이온전지 가격 인상 폭풍이 우리나라에도 상륙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2차 전지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는 일본의 산요와 소니가 최근 원재료 급등을 이유로 내달부터 노트 PC·휴대폰용 리튬이온전지 가격을 8∼10% 인상키로 한 데 이어 국내에서도 LG화학과 삼성SDS가 이 대열에 동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리튬이온전지 업계는 일단 수익성 악화에 대한 숨통을 틔는 전기를 마련한 반면 완제품 업계는 완제품 가격에 이번 2차전지 인상폭을 반영할지 여부를 놓고 고심하는 등 양측 간에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측된다.
LG화학(대표 노기호 http://www.lgchem.co.kr)은 핸드폰·노트북 PC·디지털 카메라 등의 주전원으로 사용되고 있는 리튬이온전지의 공급가격을 원재료인 코발트 가격폭등에 따라 조만간 인상할 계획이라고 7일 공식 발표했다.
리튬이온전지의 양극재료로 사용되는 코발트는 지난해 2월 기준 파운드당 7.7∼8.2달러에 거래됐으나 이달 6일 현재 파운드당 26.5∼28달러로 세배 이상 폭등했다. 반면 리튬이온전지 공급 단가는 지난 97년 약 1만 원에서 지난해 말 3500원대로 하락, 관련업계가 수익성 악화에 시달려왔다.
이에 앞서 지난달 24일 소니·산요도 리튬이온전지 가격 인상을 발표하고 주요 고객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갖고 가격인상률 협상에 본격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LG화학은 전체 원자재 중 32%를 차지하는 코발트의 가격 인상을 더 이상 독자적인 노력으로 소화하지 못할 지경에 도달, 국내·외 핸드폰 생산업체 및 노트 PC 업체 등과 협상에 들어갔으며 가격 인상폭은 8∼10%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대표 김순택 http://www.samsungsdi.co.kr)도 7일 리튬이온전지의 가격을 인상키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SDI 측은 “가격 인상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다만 인상 폭과 인상시기를 신중하게 저울질하고 있다”고 밝혀 리튬이온전지 가격 인상이 대세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 관계자는 “비록 원자재가 급등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2400mAh 급 원통형 리튬이온전지의 공급을 올해 40%∼60% 확대하는 등 2200mAh급 이상 고용량 리튬이온 전지생산 비중을 90% 이상으로 늘려, 수요 업체의 가격 부담을 줄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리튬이온전지의 가격 인상으로 관련업계는 완제품 업체들로부터 심각한 가격저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상된 리튬이온전지 가격을 반영할 경우 수요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완제품 업체별로 리튬이온전지 가격 인상폭을 놓고 거센 줄다리기가 예측되기 때문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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