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히트 상품은 있다

셋톱박스·PVR·MP3P 등이 대표적

 “우리에게 불황은 없다.”

 극심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문이 급격히 늘거나 꾸준한 판매고를 보이는 기업이 있다. LG전자 셋톱박스, 디지털앤디지털 PVR, 레이콤의 MP3플레이어 `아이리버` 등은 최근 판매가 급증하거나 상대적으로 꾸준한 판매고를 보여 경기 불황으로 신음하고 있는 전자 업계에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이들은 시장이 성숙되지 않거나 불황기에도 디지털기기 시장 확대를 예견해 신제품을 꾸준히 내놓으며 라인업을 갖췄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LG전자(대표 김쌍수)는 지난해까지 미미했던 셋톱박스 매출이 신제품이 본격 출시된 지난 주말을 계기로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선보인 40만원대 아날로그 디지털 겸용 보급형 셋톱박스(모델명 LST-3100)가 하루에 500대가 팔려나가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난달 내놓은 지상파 겸용 스카이라이프 HD셋톱박스(모델명 LSS-3300)도 주문이 빗발쳐 두개 모델을 합해 하루 1000대 이상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고 회사측이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분리형 HDTV를 갖고 있는 셋톱박스 잠재 고객들이 40만원대의 보급형 제품이 출시되자 구입을 시작해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며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량 확대를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LG전자 셋톱박스사업 부문은 이같은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해 매출을 작년 대비 4배 이상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HDD를 내장한 개인용비디오녹화기(PVR) ‘주빌로’ 제조업체인 디지털앤디지털(대표 이규택)은 지난달 중순 EBS 수능방송 계획이 발표된 이후 눈코뜰새 없이 바빠졌다. 오는 4월부터 실시 예정인 EBS 수능방송을 대비해 물량을 미리 확보하려는 유통업체들의 주문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각 홈쇼핑 업체서 너도나도 방송일정을 잡자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양판점인 전자랜드에도 61개 지점에 이 회사의 PVR가 공급되고 있다.

 이 회사 이규택 사장은 “제품 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생산량을 크게 늘렸으며 EBS 수능방송이 시작되는 4월부터 6월까지 약 3개월간 1만대 정도는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리버’ 하나로 단숨에 세계적인 MP3플레이어 업체로 떠오른 레인콤(대표 양덕준)은 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비수기인 올 1분기 82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중 국내 시장 매출은 400억원 가량. 지난해 1분기에 비하면 2배 이상 판매된 수치다. 또 지난해 4분기에는 세계 시장 매출 750억원에 내수 매출이 35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레인콤 관계자는 “최근 아이리버 인지도가 높아진데다 홈쇼핑 시장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판매가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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