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지난 30여년간 과학기술 도시로서 위상을 높여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혁신 클러스터를 창출해야 하는 중대한 전환점에 도달했습니다. 앞으로 지역내 부문별 클러스터의 주체를 네트워크화해 시너지를 높이고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근 대전시 첨단산업진흥재단 전략산업기획단장으로 선임된 박준병 한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46)의 포부다.
박 교수는 다음달부터 2년 동안 대학 강단에서 벗어나 대전시에서 주도하는 IT·BT·NT 등 첨단 산업 등의 로드맵을 제시하고 조정·평가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또 산업자원부에서 추진하는 지역혁신 5개년 개발 계획 등과 연계해 대전시의 전략 산업을 선정하고 시와 산자부간 연계고리 역할을 맡게 된다.
박 교수는 지난 3∼4년간 교수로 재직하면서도 대덕밸리 내의 각종 활동에 적극 참여, 일찌감치 산자부와 대전시 관계자들로부터 초기 단장 적임자로 꼽힐 만큼 후한 점수를 받았다.
“지난 98년 이후 강단에서 이론적으로만 가르쳐 왔던 데서 탈피해 지역 사회에서 실제 일어나고 있는 산업활동 관련업무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이때 대덕밸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지요.”
박 교수의 이같은 생각은 지난 99년 말부터 2001년 초까지 안식년 동안 미국 펜실베니아 워튼 스쿨 벤처 창업 연구소에서 활동하면서 더욱 굳어졌다. 지난 2001년 하반기 귀국한 박 교수는 대덕밸리 벤처기업인들과 교류를 쌓고 각종 포럼 및 세미나에 참석, 대덕밸리의 발전상을 제시했다.
“대덕밸리의 혁신 역량은 다른 시·도가 따라올 수 없을 만큼 뛰어납니다. 이같은 역량을 어떻게 결집시키느냐가 지역 발전의 성공을 가늠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입니다.”
박 교수는 단장으로 부임하는 대로 향후 대전시가 추진하고 있는 신경제 5개년 계획과 지역 혁신 5개년 계획, 대덕밸리 R&D 특구 지정을 위한 여러 분야의 사업들을 한 울타리 안에서 기획하고 거시적인 차원에서 조정해 나갈 예정이다. 또 대전시 산하 기관 등이 각각 시행하고 있는 사업들을 조정, 중복 부문을 통합하고 효율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경영 이론과 현장 경험을 두루 갖춘 그가 지난 1∼2년간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 대덕밸리에 활기를 불어넣는 주역이 될지 대전시와 대덕밸리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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