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웨어를 이용한 8배속 기록형 DVD드라이브(DVD-RW) 비품이 유통되면서 블랙마켓이 형성되고 있어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8배속 DVD-RW 비품은 이달중에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우려가 더해지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에 떠도는 펌웨어 프로그램을 이용해 4배속을 8배속으로 업그레이드한 제품들이 용산을 비롯한 일부 집단상가에서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정품보다 3∼4만원 가량 저렴하지만 정품이 아니기 때문에 사후지원을 받지 못할 뿐 아니라, 재생 및 복구 기능에도 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들도 “일부 마니아층과 대리점에서 펌웨어를 다운받아 8배속으로 업그레이드시킨 4배속 제품을 유통시키는 사례가 있다”며 “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 아니므로 AS는 물론, 성능도 보장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적발되는 사례에 대해 경고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원천적인 봉쇄는 힘든 실정”이라며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정품 마크를 확인하고 구입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4배속 DVD-RW에 대한 재고털이가 본격화되면서 덤핑물량이 쏟아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이 달 중순경 메이저 회사까지 재고털이에 가세할 경우 블랙마켓이 더욱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대리점측 한 관계자는 “단종을 앞두고 10∼20%씩 싸게 대리점으로 밀어내는 것이 관례였던 만큼, 이번에도 비슷한 수순이 전개될 것”이라며 “경쟁사 눈치를 보면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지만 이 달 중순경 대략 1000∼3000개 정도 물건을 받기로 했다”고 밝혀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다.
실제로 파이오니어·소니·LG전자·라이트온·삼성전자 등 DVD-RW 제조 및 유통사들은 이 달 안에 4배속 DVD-RW를 단종시키고 8배속 제품을 시장 주력기종으로 집중 육성시킬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도 “고배속에 대한 요구가 급증하고, 제품 성능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어 빠른 시간내 8배속이 DVD-RW의 주류로 자리할 것으로 보여 늦어도 이 달 안에 4배속을 단종시킬 계획”이라면서도 “제품 공급사나 대리점 모두 재고처리에 일제히 나설 것으로 보여 비품은 더욱 활개를 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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