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로 접어들면서 택배사들마다 ‘봄맞이 택배 특화서비스’가 한창이다.
택배 특화서비스란 물품의 품목과 형태에 따라 최적의 배송방식을 택하는 일종의 맞춤서비스. 현재 택배회사별로 호텔택배·등산택배·고로쇠택배·경조택배 등 30개 안팎의 특화서비스가 나와 있는 상태다.
소비자들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안전하게 물건을 배송할 수 있고, 이동이 자유로워 여러 모로 이득이다. 택배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지역과 무게에 따라 5000∼1만2000원이면 전국 어디나 가능하다.
그렇다고 이 특화서비스가 택배사 입장에서도 유리한 것은 아니다. 워낙 단일 품목별로 취급이 어렵고, 전문적인 서비스가 필요해 수익률도 높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년부터 계속된 경기침체 여파가 올해도 나아질 기미가 보아지 않는데다, 택배업계의 전형적인 비수기로 통하는 3월 매출을 진작시키기 위한 한 방편으로 택배 특화서비스를 제시하고 있는 형국이다.
대한통운의 백유택 택배사업팀장도 “택배사 입장에서 특화서비스는 수익 창출의 의미보다는 고객만족도를 높이려는 기업의 의지”라며 “다만 향후 택배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라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각광을 받는 것이 경조택배. 결혼식이나 장례식에 직접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 부조금을 택배사원을 통해 보내는 것으로 택배직원이 수취인에게 직접 전달한 후, 발송고객에게 전화로 알리는 애프터서비스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호텔택배도 인기다.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이 호텔에 머물 경우 호텔 안내데스크를 통해 택배물품을 주고받을 수 있게 한 서비스다. 특히 외국인의 경우 언어소통이 어렵고 수취장소가 없어 택배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애로가 컸으나 호텔택배를 이용하면 투숙하고 있는 호텔을 통해서 택배물품을 안전하게 보내고 받을 수 있다.
이외 고가 물품에 대해 택배이용료의 20∼80% 가량 할증료를 지불하면 물품 파손이나 분실시 전액을 보상해주는 안심 서비스인 명품택배를 비롯, 원하는 시간에 물건을 배송하는 타임택배 서비스도 맞벌이 부부나 젊은층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계절적인 특성에 맞게 골프택배도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대한통운(http://www.korex.co.kr)은 호텔택배·경조택배 등 20개 내외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으며, 한진(http://www.hanjin.co.kr)도 공항택배·골프택배·한약택배·기숙사택배 등 다양한 특화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이밖에 현대택배와 CJ-GLS도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고객 시선 끌기에 나서고 있어 특화서비스를 둘러싼 업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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