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금강고려화학)의 정기 주주총회가 현대엘리베이터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일부 소액주주들의 항의와 주주들간 몸싸움 등으로 진통을 겪었다.
27일 오전 10시부터 서초동 KCC 사옥 지하 전시장에서 열린 KCC 주총에는 200여명의 주주들이 참석, 현대엘리베이터 경영권 분쟁에 따른 회사가치 하락과 주주 이익훼손 등에 대해 따졌다.
‘여성계’에서 나왔다는 한 여성 소액주주는 “KCC가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매집한 것은 회사의 사업목적과 무관한 것으로 시설투자와 신기술 개발에 사용해야 할 회사자금을 무수익 자산에 투자해 주주이익을 훼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1만5000주를 갖고 있다는 소액주주는 “대주주가 자기 멋대로 회사를 경영하기 때문에 KCC 같은 우량회사의 주가가 떨어지는 것”이라며 “회사가 공시를 위반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고 이사들이 소액주주들로부터 ‘이사위법행위 유지 가처분신청’을 당하는 등 선임될 이사의 자질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주는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공개매수를 결정할 당시 사외이사가 2명밖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불공정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사회 의장인 고주석 사장은 “현대엘리베이터의 사업이 KCC 사업목적과 무관하지 않으며 작년에 유가증권 투자이익이 1730억원에 달한다”면서 “주가 하락은 일시적인 것이며 주가는 생물이기 때문에 주주들이 조금만 인내를 갖고 참아달라”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서로 의견이 다른 주주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고 일부 주주는 우격다짐 직전까지 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주총 전 이사선임 등과 관련해 반대의사를 표시했던 템플턴 자산운용 등 일부 기관투자가들은 이날 주총에는 참석하지 않는 대신 문서를 통해 반대의사를 밝혔으나 지분율이 미미해 안건통과를 막지는 못했다.
한편 KCC는 이날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과 정관일부변경, 이사선임 승인,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 4개의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임기가 만료된 정몽진 회장과 정몽익 부사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으며 고주석 사장과 황순재 부사장은 일신상의 사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또 안현원 전 외교안보연구원 명예교수, 김재준 국민대 교수, 김건일 전 KCC 전무 등 3명을 사외이사로 신규선임했으며 정관 일부 변경을 통해 분기배당 제도를 도입하고 이사의 해임 요건을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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