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씨티(DMC)에 문화관광부와 정보통신부가 첨단 디지털콘텐츠 집적단지 건립을 동시 추진하고 있어 중복투자의 우려를 낳고 있다.
문화부와 정통부는 오는 2007년 완공을 목표로 각각 상암동 DMC에 ‘문화콘텐츠콤플렉스’와 ‘첨단 IT 콤플렉스’ 건립을 각각 추진하고 있다. 양 부처가 건립을 추진하는 디지털콘텐츠산업 집적단지 건립 사업은 대상 입주업체 및 시설·용도·기능 등이 비슷하고 완공시점까지 같아 중복투자에 대한 우려와 업계 혼선, 부처 간 갈등의 소지마저 안고 있다. <표 참조>
문화부는 지난 2002년 5월 서울시로부터 3000여평의 DMC 부지를 무상 기증받아 문화콘텐츠산업 집적단지 건립하고 문화콘텐츠진흥원 등 관련기관과 업체를 유치시켜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바 있다. 이 계획에서 문화부는 2007년 3월까지 이 부지에 연 면적 1만8000평 규모의 문화콘텐츠콤플렉스, 영상자료아카이브, 디지털 매직 스페이스를 건립한다.
정통부도 게임·애니메이션 등 디지털콘텐츠산업을 활성화 하기 위해 올 하반기 300억원을 투입해 DMC에 5800평의 부지를 확보하고 첨단 IT 콤플렉스를 올 하반기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IT 콤플렉스는 25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연 면적 3만5000평의 규모로 디지털콘텐츠공동제작센터 등 4개의 대단위 디지털콘텐츠 관련 IT센터가 들어선다.
그러나 양 부처가 건립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콘텐츠 집적단지는 제작시설, 체험관, 상영시설, 비즈니스센터, R&D센터, 발표회장 등 주요 시설과 기능면에서 대부분 겹쳐 과다한 투자라는 업계의 지적이 일고 있다.
문화부 문화콘텐츠진흥과 최병구 과장은 “정통부가 IT 콤플렉스 건립을 추진하면서 문화부와 상의한 일은 없었다”며 “이미 지난해 예산이 지원돼 시작한 사업에 대해 정통부가 뒤늦게 비슷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통부 지식정보산업부 허원석 서기관은 “계획단계에서 문화관광부 실무진과의 협의가 있었다”며 문화부 주장하는 사실과 다른 입장을 보였다. 그는 “문화부가 추진하는 콤플렉스는 산하기관 위주로 입주하지만 IT콤플렉스는 공동연구센터와 업체 위주로 입주시킬 계획으로 크게 중복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유사한 사업을 두고 양 부처간 실무진들의 사실관계 확인이 다르고 업체의 입주 여부조차 모르는 상황에서 DMC 디지털 콘텐츠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다는 것은 더욱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양 부처가 건립 추진하는 콤플렉스는 해당 업체들을 대규모 입주시킨다는 계획으로 완공시점인 2007년 입주업체를 끌어 안기 위한 두 부처 간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기업으로선 두 부처가 경쟁적으로 산업을 지원하니 나쁠 것이 없다”면서도 “그러나 시설과 같은 눈에 보이는 것에 중복투자 할 것이 아니라 시장환경을 조성해주는, 보다 소프트한 지원책이 이쉽다”고 말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표>문화·정통 양부처 DMC 사업추진 현황 비교
구분 문화콘텐츠콤플렉스 등(문화부) 첨단 IT 콤플렉스(정통부)
세부조성내용 문화콘텐츠콤플렉스 (공동제작시설, 복합체험관, R&D센터, 인력양성센터, 벤처비즈니스센터, 사무공간, 국제콘퍼런스) 영상자료아카이브센터 (상영시설 및 영화박물관, 필름수장고, 음향 및 문서보관고, 필름 보존차리시설, 사무공간) 디지털 매직 스페이스 (HD-TV스튜디오, 세트제작시설, 세트제작용 창고, 방송제작·편집시설, 사무공간) 디지털콘텐츠공동제작센터(제작 스튜디오, 미디어연구소, 유·무선 디지털 테스트센터) IT테마파크(미래 IT 체험관, 디지털 영화관, 실감형 온라인 게임관, 디지털카페) IT Biz센터 (IT생산·유통기업, 신제품 전시·발표회장, 기술정보교류센터) IT R&D센터 (글로벌 기업 및 국내외 R&D센터, 아이디어 교류 및 공동연구 추진을 위한 협력센터
총 사업비 문화콘텐츠콤플레스 490억원 영상자료아카이브센터 180억원 디지털 매직 스페이스 450억원(사업부지 서울시 무상제공) 약 2500억원 (사업부지 확보 비용 300억원)
총 연면적 문화콘텐츠콤플레스 1만500평 영상자료아카이브센터 2500평 디지털 매직 스페이스 5000평 약 3만5000평
추진일정 2002년 5월 조성계획 수립 03년 5월 유관기관간 공동개발에 따른 업무협약 체결 및 조성사업단 구성 04년 2월 건설관리 업체선정 완료 및 기본설계 실시(04. 7. 본격 건축시행) 04년 1월∼6월 입찰안내서 작성 및 발주 04년 7월∼05년 4월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 04년 12월∼07년 중반 공사
입주기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한국게임산업개발원, 한국영상자료원,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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