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웰빙 가전 전면에 세워 프로모션
주요 유통업체가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혼수 시즌을 맞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예년과 달리 ‘웰빙’ 열풍으로 건강을 고려한 디지털 가전 제품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이를 전면에 내세워 프로모션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하이마트는 노트북과 PC 품목 중심의 졸업·입학의 특수를 혼수 가전으로 이어간다는 전략에서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먼저, 3월 혼수 시즌을 겨냥해 기존 광고 모델이었던 탤런트 유준상·홍은희 대신 송승헌으로 광고 모델을 교체해 새로운 TV CF를 제작 중이다. 하이마트는 이번 CF를 통해 백화점과 할인점과 동등한 브랜드 효과를 노려 자칫 다른 유통 채널로 몰리기 쉬운 혼수 고객을 선점키로 했다. 하이마트는 이 달까지 교육부의 EBS 수능 서비스를 겨냥한 컴퓨터와 디지털TV 할인 판매에 주력하고 "이번 주 구체적인 마케팅 계획을 세워 다음 달 중순부터는 본격적인 판촉전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자랜드21도 3월 초 ‘행복 만개 혼수세일’ 이벤트를 시작으로 혼수 마케팅의 포문을 연다. 이 회사는 행사 기간 중 혼수용품 구매 고객에게 초저가 여행 상품권과 추첨을 통해 당첨 커플에게 ‘AS 상품교환 기간 연장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다양한 할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 최정용 팀장은 "올해는 윤달이 끼어 3월 21일에서 4월18일 사이 결혼 예정일을 피하는 바람에 예년보다 일찍 혼수용품을 장만할 것으로 보인다." 며 "새로 혼수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디카·디지털 캠코더·커플 카메라폰 등 디지털 기기와 웰빙 가전 등을 묶어 300∼400만 원 대의 패키지 상품을 집중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웨딩 컨설턴트 서비스· 웨딩카· 웨딩 축가 서비스 등의 깜짝 이벤트로 예비 신혼부부의 이목을 끌었던 테크노마트는 올해 이를 보다 내실있게 펼칠 예정이다. 또 300만 원에서 700만 원 대까지 다양한 상품 패키지를 선보여 예비 부부의 경제 형편에 맞는 단품 품목을 묶어 세일 판매하는 ‘혼수가전 패키지’도 내놓는다. 테크노마트도 3월 중순 부터 ‘혼수가전 페스티벌’을 열고 디지털TV· 홈시어터· 양문형 냉장고· 드럼세탁기 등 기본 품목 위주로 15∼30% 할인·판매한다.
백화점과 할인점 등 일반 유통업체도 이전 보다 이르게 혼수 마케팅에 돌입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이 달 22일부터 3월1일까지 ‘혼수특가기획전’을 마련하고 브랜드 위주의 가전을 10∼20% 낮춰 특가 판매한다. 롯데백화점도 이 달 27일∼3월11일 수도권 전점에서 유명 혼수 가전제품을 최고 30% 싸게 판매하는 ‘혼수가전 특집전’과 ‘수입냉장고·세탁기 초특가전’ 등을 마련한다. 롯데는 또 주말인 3월6·7일 ‘경매 쇼’에서 국산과 수입 가전 10개 브랜드 가전제품을 공장도가격의 60∼70%선까지 할인·판매한다. 이 밖에 할인점 삼성 홈플러스가 3월 4일부터 2주일간 TV· 냉장고· 세탁기· VTR과 같은 신혼 필수 가전을 패키지로 구성한 혼수 가전을 정상 가격에 비해 10∼20% 저렴하게 판매하는 ‘봄맞이 혼수가전 대잔치’를 선보이는 등 결혼 시즌인 봄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혼수용품 판촉전에 본격 돌입했다. 판촉 행사는 이 달 말부터 다음달 초까지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