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자체`리눅스 유도`는 올바른판단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각 지방자치단체의 정보화 프로젝트를 공개 운용체계(OS)인 리눅스 기반으로 구축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옳은 결정이라고 본다. 정보통신부가 공공기관부터 정보화시스템 OS를 리눅스로 점차 바꾸고 오피스, 익스플로러 등도 오픈시스템에 기초한 것으로 바꾸어 가는 공개 소프트웨어(SW) 활성화 정책을 벌이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특히 정통부의 디지털 홈 시범사업과 산자부의 차세대 디지털 컨버전스 플랫폼 기술개발 프로젝트에 기본 OS로 리눅스가 채택된 점을 감안하면 방향을 제대로 잡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지자체가 추진하는 프로젝트에 그것도 정부 산하기관이 이래라 저래라 관여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특히 검증된 SW가 아닌데다 사후관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무리 해당기관이 채택을 유도한다 하더라도 실무자 입장에서는 이런 위험을 무릅쓰고 이를 따르기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 소프트웨어진흥원은 이런 점을 감안해 강제적으로 지도하기보다 우선 정보화촉진기금을 사용하는 정보화시스템 구축사업이나 시범사업 등을 중심으로 리눅스로 채택해 구축하도록 적극 권장하기로 했다고 한다. 각 지자체가 현재 계획하고 있는 정보화사업은 3000여 개 정도로 이 가운데 33%인 1000여 개 사업이 여기에 해당된다는 게 소프트웨어진흥원 측의 설명이다. 때문에 계획대로 실행될 경우 위축된 국내 리눅스시장의 활성화는 물론 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웨어진흥원은 또 리눅스의 활용가치가 높고 비용절감 효과가 큰 전자상거래나 웹서버·정보관리·지식관리 등 웹을 기반으로 시스템을 구성하는 사업의 경우 지자체가 자발적으로 채택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를 위해 공개SW의 사후관리 문제를 담당할 기술지원센터를 구축하기로 한 점이 더욱 기대를 갖게 한다.

 우리는 여기서 특정 SW를 배제하고 공개 SW를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나름대로 서로 장단점이 있는 만큼 그것은 결국 시장이 선택할 문제라고 본다. 다만 우리가 관심을 갖는 것은 각 지자체의 정보화사업을 리눅스 기반으로 구축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응용SW를 우리 기술로 개발하게 됨으로써 관련 SW기술 축적이 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SW산업이 발전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아시아, 나아가서는 미국, 유럽 등 리눅스 관련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외국에서도 국가 차원의 공개SW 활성화 지원에 나서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사실 리눅스가 기술적·상업적 측면에서 꾸준히 발전, 이제는 시장에서 무시 못할 정도가 됐다. 그만큼 우리가 리눅스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힘을 하나로 모으는 지혜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 공개SW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는 곳은 중소·벤처기업이다. 때문에 리눅스의 진보된 기술이 제대로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관련 IT기업간 유기적인 협력이 절실하다. 특히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지방에 있는 시스템통합(SI)업체와 리눅스 관련 업체간 협력의 장을 우선 마련해 줘야 한다고 본다. 또 리눅스가 시스템의 오류 없이 동작하고 수준높은 네트워크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관심 또한 높아야 한다. 그래야만 리눅스가 변방 마니아들의 기술이 아니라 성능향상과 비용절감을 실현해 줄 IT핵심기술로 자리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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