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한 공학으로 여성 엔지니어의 메카를 만들어 나가는데 주안을 두고 있습니다.”
이화여대 신영수 공대 학장(48)은 여대의 공대교육 방식으로 여성특유의 섬세하고 유연함을 살리는 공학교육을 강조했다.
신학장은 이공계 기피문제 해결방법에 대해 질문을 받자 “그동안 잠재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활용되지 못해 온 능력있는 이공계 여성 인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여성 공대인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사회환경 조성이 급선무”라고 힘주어 말했다.
“미국이나 유럽 선진국들이 해외 우수 인력을 끌어들여 이공계 위기를 헤쳐 나갔지만 우리 현실과는 맞지 않다”며 ‘여성 인력의 활용’이라는 해법을 제시했다.
신 학장은 외국선진국들이 이공계 우수인력을 유치한 여러가지 해법을 알지만 우리와는 맞지 않는 만큼 현실적 방법을 찾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또하나의 이공계 문제 해결책은 “이공계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사회 전분야에서 이공계와 인문계 간 벽을 없애고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
그는 대학 정원 문제에서 시작해 정부와 기업의 채용 등에 이르기까지 사회적인 분위기가 문과 이과를 구분하지 않고 채용의 벽을 개방하는 탄력적 인재확보와 경쟁체계 구축을 주장한다.
“사회적으로 이런 시스템이 구축되면 우수한 여성인력도 설 자리가 넓어질 것입니다.”
신 학장은 우수 여성 이공계 인력 양성을 위한 장단기 계획을 설명했다. 우선 단기적으로 과거 교육대에 쓰던 정책을 이공계 쪽에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이공계 대학 등록금 인하와 보조금 지급 등을 통한 우수 인력의 유입을 도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이공계 인력이 20년 후의 국가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며 대학원 중심의 고급 이공계 인력 양성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공대 교수들은 모두 학생들의 질을 높이는데 뜻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이대는 다음 학기부터 학습량을 더욱 늘릴 것입니다.”
신 학장은 기존 2∼3시간에 불과했던 전공 과목 수업시간을 4시간으로 늘려 학습량을 늘리는 방안은 마련하고 과목별 전담 조교를 두어 학생들의 질적 향상에 집중키로 했다.
“학습량을 늘린다고 학생들의 질이 하루아침에 높아지지는 않겠지만 교수와 학생이 함께 연구하고 공부하는 시간을 늘려 기초 실력 향상을 이뤄가는 것이 첫걸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신 학장은 “이공계에 온 학생들은 애초부터 이곳에 뜻이 있었다”며 진학 당시 꿈을 접지 않고 더 많은 것을 얻어 나갈 수 있는 대학을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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