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K-JIST·원장 나정웅)이 추진중인 학사과정 신설이 정부차원에서의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가지 못하는 등 수년째 지지부진하다. K-JIST는 올해 다시 법 개정과 예산반영을 통해 오는 2006년 학사과정을 개설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으나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와관련 광주지역에서는 이공계살리기 붐에 맞쳐 K-JIST의 사업전열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K-JIST 학사설립 추진과정=지난 99년부터 학사과정 도입을 추진해 온 K-JIST는 지난해 미국 올린대 공대 등을 모델로 한 새로운 학사과정 시스템을 마련했다. 입학정원 150여명의 소수정예위주로 선발해 특정학과나 전공을 선택하지 않는 다학제형 교과과정을 도입하겠다는 게 K-JIST의 입장이다. 안병하 부원장은 “수도권과 중부권, 영남권에는 과학고-과기대-대학원 과정이 모두 개설돼 있지만 호남권에만 과기대가 없어 과학인재 유출이 심각하다”며 “단순히 몸집 불리기 차원이 아니라 세계 일류공대 차원의 새로운 교육 모델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설립 논의 실종=K-JIST 관계자는 “그동안 과기부와 기획예산처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학사과정 설립 당위성을 설명하는 등 나름대로 활발한 접촉을 해왔다”면서 “하지만 장·차관이 수시로 바뀌어 이러한 노력이 물거품이 된 경우가 많았다”고 토로했다.
더욱이 전남대·조선대 등 지역 공대가 여전히 K-JIST의 학사과정 설립에 반대하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공신력 있는 제3자 기관에 여론조사를 의뢰하자는 주장도 제기되면서 4∼5년 전의 원점으로 되돌아가는 분위기이다.
◇추진능력 및 정부의지가 관건=K-JIST에 학사과정이 설립되기 위해서는 국회에서 법 개정이 선행돼야 한다. 그러다 보니 정부나 정치권에 의존할 수 밖에 없고 매년 해당부처 장·차관에게 업무 보고하는 수준에 그쳐 K-JIST 내부에서조차 학사과정 설립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팽배하다.
K-JIST 한 관계자는 “최근 이공계 교육 활성화와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다양한 대책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최일선 교육기관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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