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도입 앞다퉈 올 시장 1000억대
금융권의 업무혁신(PI) 프로젝트가 올 한해 금융IT 시장을 견인하는 핵심 프로젝트로 부상하고 있다.
금융권의 PI 프로젝트는 민간기업의 PI 프로젝트와 동일한 개념으로 일선 창구에서 수작업으로 행해지고 있는 복잡하고 다양한 금융 업무를 자동화하고, 업무 절차를 혁신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시도되고 있다.
금융권 PI는 차세대시스템 구축과 같은 굵직한 이슈에 비하면 규모가 작지만, 금융권의 점포 운영 환경이 영업실적과 직결될 뿐 아니라 후선업무 집중화를 통한 생산성 증대가 중요한 문제로 부각된 터라 금융기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 단위 업무별로 순차적으로 진행할 수 있고, 이에 따라 투자비도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PI에 대한 금융기관들의 움직임 또한 빨라지고 있다.
◇시장 규모 1000억원 예상=금융권에서 PI를 추진한 대표 기관은 우리은행·조흥은행·외환은행 등 3곳이다. 뒤를 이어 대구은행이 영업점업무혁신시스템(BPR) 프로젝트 관련 조만간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또 딜로이트로부터 컨설팅을 받고 있는 부산은행도 컨설팅 결과가 조만간 나올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구은행의 추진 현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신한은행이나 하나은행도 단위 업무별로 진행하고 있으며, 조흥은행과 제2금융권에서 PI 도입을 위한 움직임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올 금융 IT시장 중 시중은행을 제치고 최고 수요처로 부상한 농협도 향후 정보시스템과 관련한 추진할 중장기 마스터플랜 수립 작업에 비즈니스프로세스재설계(BPR) 또는 PI 개념을 상정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밖에 국민은행도 문서이미징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다른 업무로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 파악하는 올 금융권 PI 시장은 1천억원 규모. 점포 수와 추진 업무 범위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큰 기관의 경우 프로젝트 규모가 150억∼200억원 수준에 달하기 때문에 이 정도 시장은 충분히 창출된다는 게 업계의 공론이다.
◇치열해지는 시장경쟁=공교롭게도 금융권의 초기 PI 시장은 한국후지쯔·삼성SDS·LG CNS-쌍용정보통신 등 3개 진영이 고루 나눠 가졌다. 각각 외환은행·우리은행·조흥은행의 PI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구은행 프로젝트도 3개 진영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은행이나 보험 중심의 2금융권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한국IBM이나 한국HP가 PI 프로젝트에서 ‘빗겨가’ 있다는 점도 재미있는 시장구도다. 이런 3강 구도에 동양시스템즈가 시장 공략 의지를 밝혔다.
우리은행의 PI 프로젝트를 수주한 삼성SDS는 PI·BPR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대구은행 외에도 부산은행·제일은행 등의 PI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삼성생명·삼성화재 등에서 쌓은 노하우와 전문 솔루션 사업자와의 유기적인 결합을 통해 시장 저변을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LG CNS는 은행 업무전문팀과 EDMS 전문팀 간 공조체제를 통해 은행 PI 공략에 나섰다. 특히 지난해 12월 쌍용정보통신과 공조해 조흥은행의 PI를 완성한 데 이어 이번 대구은행에도 공조를 취하고 있다. LG CNS는 특히 시스템 구축과 함께 문서이미징이라는 신규 업무에 대한 혼란과 초기 비용부담을 줄이기 위한 문서처리 서비스(UcessDPS)를 결합해 고객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또 지난 1월 대형 보험사의 우선 협상대상자 선정을 계기로 제2금융권 수요도 적극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서버사업자 중에서는 한국후지쯔의 움직임이 돋보인다. 한국후지쯔는 불모지였던 금융 시장을 개척하는 데 PI가 오히려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외환은행 PI 프로젝트를 수주한 한국후지쯔는 16명의 전담인력을 가동할 정도로 이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동양시스템즈는 최근 진용을 새롭게 하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동안 보험 시장에서 이미지·워크플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노하우를 축적해온 동양은 최근 기업콘텐츠관리(ECM) 전문 다국적 기업인 파일네트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 양사의 시스템 구축 노하우와 컨설팅·마케팅 역량의 결합에 나섰다. 또 기존 금융사업본부 내 금융솔루션팀에 2∼3명의 전문인력을 보강할 계획이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