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사교육도 강남이 강세

전체 교육업체 57개사중 17곳이나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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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지역 사교육 열풍, 온라인환경에서도 강세?’

중·고생 대상 온라인 교육 업체들이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이른바 서울시 8학군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사이트 분석 업체인 랭키닷컴이 전국의 중·고등교육 전문 온라인 교육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체 57개사 가운데 17개사가 이들 지역에 위치하고 있었다. 일반학원의 이지역 편중현상이 온라인에서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현황= 57개사 가운데 강남구와 서초구에 각각 8개와 7개, 송파구에 2개사 몰려 있었다. 전체 30%가량이 이들 8학군에 집중돼 있는 셈이다. 전국 지역별 현황으로는 이들 외에 마포구 5, 관악구 3, 영등포구 3 등의 순으로 나타나 서울의 자치구가 상위를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온라인에서도 ‘강남학군’의 인기를 실감케했다.

◇8학군 집중 이유=온라인 교육 업체들이 8학군에 터를 잡는 것은 무엇보다도 ‘강사’수급때문이다. 강사는 온라인 교육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정도 중요한 비즈니스 자원이다. 서울 대치동 소재 온라인교육업체인 하이브레인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 교육 사이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양질의 콘텐츠”라며 “8학군에 있으면 이른바 ‘스타’ 강사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방배동 소재의 스카이에듀 관계자도 “주변에 학원가가 형성돼 있고 강사들이 이동하는데 교통이 편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교육 사이트 강사들은 대부분 일반 학원가 출신들이다. 최근 온라인 전문 강사도 등장하고 있지만 학원가에서 명성을 얻은 강사들이 온라인 교육에 진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강사와 업체들은 수강생에 제한이 없는 인터넷 강의로 전국적인 명예와 이익을 얻을 기회를 얻기 때문이다.

◇문제는 없나=학생과 학부모 선호도가 높은 8학군의 사교육을 저렴한 비용에 전국에서 학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온라인 교육 업체들의 8학군 집중은 긍정적인 면이 없지 않다. 또 업체간 경쟁으로 강의의 질이 높아지고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도 환영할 만하다.

그러나 일반학원의 문제가 온라인에서도 똑같이 발생할 조짐을 보인다는 점에서는 우려할만한 일이다. 온라인 교육 업계에서도 유명강사 확보를 위한 은밀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건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다. 사교육을 조장하고 지역 교육에 대한 편견을 부각하는 부작용도 지적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정부도 유명 강사의 교육방송 출연을 위해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어서 강사들의 몸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커지고 있다. 강사들의 몸값 상승은 결국 교육비 부담으로 돌아갈 공산이 크다.

한국사이버교육학회 정현재 사무 총장은 “온라인 중·고등교육 업체들의 8학군 집중으로 인해 유명 강사를 확보하기 위한 업체간 과당 경쟁과 사교육에 대한 오해가 확산될 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