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 게임수출협의회 발족에 발끈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이 화났다.
최근 정보통신부가 ‘온라인게임 끌어 안기’에 적극 나서자 그동안 함구하던 이 장관이 급기야 업무조정의 일선에 나선 것이다. 올초만 해도 이 장관은 “산업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누가 지원하든 무슨 상관 있겠냐”는 입장을 보여 왔다. 그러나 최근 정통부가 유독 온라인게임에 집착해 관련행사들을 펼치자 심기가 불편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창동 장관은 18일 정통부측에 ‘게임산업진흥업무 일원화 협조’ 공문을 보내 정책지원 중복을 최소화하자고 당부했다. 관련부서 관계자는 “이 장관이 타 부처에 공문을 보내라고 지시한 것은 장관 취임 후 처음 있는 일”이라며 “지난 12일 있었던 ‘게임수출협의회 발족’에 몹시 심기가 불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장관이 보낸 공문에서 문화부는 게임산업 주무부처로서 종합적인 정책지원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정통부가 지난해 12월 ‘월드게임페스티벌’ 개최와 최근 ‘게임수출협의회’ 발족 등 문화부의 게임산업진흥 정책과 유사한 사업을 사전협의 없이 진행해 정책 중복·업계 혼란·해외교류 창구 혼선 등의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화부는 지난해 11월 ‘게임산업진흥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면서 업무중복 등의 문제가 야기되지 않도록 협조를 당부한 바 있는데 창구가 일원화되지 않은 것은 게임업계의 역량 결집에 문제점이라고 밝혔다.
오지철 문화부 차관도 지난 16일 열린 ‘한국국제엔터테인먼트산업전시회(KOPA2004)’ 개막식 참가 후 인터뷰에서 정통부의 게임수출협의회 발족에 대해 “정부조직법과 부처간 IT부문 업무영역 조정 합의사항에서 게임산업의 주무부처가 문화부임에도 정통부가 나서는 것은 심히 유감스럽다”며 “정통부와 업무협의를 통해 창구를 일원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양반(?)이라는 별칭을 얻어온 문화부의 정책 수장들이 게임산업을 두고 부처간 업무조정에 나섬에 따라 앞으로 양 부처의 입장대립이 더욱 첨예화될 전망이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