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7억달러 제시…영국 보다폰 제쳐
미국 2위의 이동통신업체인 싱귤러가 AT&T와이어리스 인수전에서 영국 보다폰을 물리치고 최종 승리자가 됐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17일 보도했다.
싱귤러가 AT&T와이어리스를 인수하기로 한 가격은 무려 407억 달러(주당 15달러)로 지난 13일 입찰 마감시 처음 제안했던 350억달러(주당 13달러)를 훨씬 상회하는 ‘빅 딜’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영국 보다폰도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394억달러(주당 14.5 달러)안을 제시하며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으나 결국 싱귤러의 자금력 앞에 무릅을 꿇고 말았다.
이와 관련, AT&T와이어리스측은 뉴욕 시각으로 17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입찰결과를 공식 발표한다.
정통한 소식통들은 싱귤러가 세계 최대의 이통업체 보다폰 보다 더 높은 인수가를 제시한 배경은 협상 과정에서 AT&와이어리스의 일부 사업부문 확장에 따른 현금 증가분을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전하고 있다.
반면 보다폰은 일부 대주주들이 AT&T와이어리스를 인수할 경우 유동성 악화와 버라이존과 제휴문제를 들어 끝까지 인수에 반대한 것이 결정적 패인으로 분석된다. 이는 보다폰이 AT&T와이어리스 인수전에서 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럽 시장에서 보다폰 주가가 5% 치솟는 등 오히려 강세를 보인 점에서 증명된다.
당초 미국 3위의 이동통신 업체인 AT&T와이어리스는 지난주 금요일 13일을 입찰 마감시한으로 정했다. 업계 주변에선 AT&T와이어리스의 고객 감소세와 불안한 수익구조 때문에 최종 인수가격은 기껏해야 주당 14달러, 380억달러선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AT&T와이어리스는 두 회사가 제시한 가격이 각각 350억달러로 기대에 못미치자 마감시한을 15일 오전까지 연장하며 경쟁자들에게 더 높은 ‘몸 값’을 요구했다. 결국 싱귤러와 보다폰은 사흘간의 물밑 협상을 통해 인수가를 경쟁적으로 높였고 거래 규모는 예상치를 훨씬 넘게 됐다. 인수전 승리로 싱귤러는 현재 미국 이통시장 1위 버라이존와이어리스를 제치고 선두업체로 부상할 전망이지만 예상보다 커진 인수금액을 어떻게 감당할지가 숙제로 남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벌써 이번 인수전의 진정한 승자는 싱귤러가 아니라 효과적인 협상전략으로 400억달러가 넘는 거액을 챙긴 AT&T와이어리스쪽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