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에 외국 기업연구소 몰려든다

출연연, 해외 R&D 연구기관 유치 총력

 대덕연구단지에 외국 기업 연구소가 몰려들고 있다.

 17일 과학기술부 및 정부출연연구기관에 따르면 최근 들어 출연연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연구기관을 방문하거나 해외 연구기관들이 자발적으로 대덕연구단지를 찾는 발길이 이어지는 등 새로운 해외 R&D 기관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는 물리학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캐빈디시연구소가 대덕연구단지 내 KAIST에 분소를 설립한다. 현재 양해각서(MOU) 초안을 만들어 캐빈디시측에 발송해 놓은 상황이다. KAIST측은 늦어도 다음달 말까지는 단계적인 분소 설립 및 상호 협력연구를 위한 양해각서 교환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캐빈디시연구소는 지난 1874년 물리학 역사상 처음 중력상수를 측정한 케임브리지 대학의 헨리 캐빈디시 교수의 연구업적을 기리기 위해 설립한 물리분야 기초 연구소다. 지금까지 총 28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또 지난 12일에는 독일의 지멘스 아시아 R&D 책임자인 로랜드 키처를 중심으로 한 지멘스 관계자 5명이 KAIST내 연구협력 센터의 설립에 관한 논의를 위해 전자전산학과 실험실 등을 둘러보고 돌아갔다. 양해각서 교환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상대편이 적극적이어서 내심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세계적인 전문 연구기관인 이스라엘의 와이즈만 연구소 분원 유치 작업도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계연구원과 표준과학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은 와이즈만 연구소를 방문, 물리 및 나노 분야의 한국 유치를 위한 타당성을 조사하고 돌아왔다.

 표준과학연구원은 나노융합기술 과제를 수행하는 등 최근 들어 나노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어 세포단위의 나노측정 기술 등의 분야에서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대덕연구단지 내 생명공학연구원의 경우는 이스라엘과 생명공학연구협력 기반조성 공동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00년 와이즈만 연구소와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펩타이드를 이용한 항암백신을 공동 개발중에 있다.

 지난 1933년 설립된 와이즈만 연구소는 생물, 생물물리·생물화학, 화학, 수학, 물리 등 5개 분야 24개 연구센터에 엔지니어와 연구원 1800명, 석·박사 학위 이수생 700명 등 모두 2350명의 고급인력이 활동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는 IBM과 NEC 슈퍼컴 기술지원 센터가 들어서 있다. 또 정보통신연구진흥원도 구체적인 사실은 밝히고 있지 않지만 인텔 등과 접촉하며 해외R&D연구기관의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이스라엘의 나노기술 연구 수준을 조사해본 결과 일부 유치해도 좋을 만한 결론을 얻었다”며 “와이즈만 연구소가 바이오 외에도 나노 및 항공기 부품, 재료 등의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만큼 향후 협력 과제 도출을 조심스럽게 타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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